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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이어 지커 출사표…中전기차, 韓상륙작전 본격화 [여車저車]

수입 전기차 10대 중 1대 BYD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도 국내 진출
“中 전기차 중저가 중심 점유율 확대”

지커의 중형 SUV ‘7X’. [지커 홈페이지 갈무리]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한국 전기차 시장 선점을 노리는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의 움직임이 빨라지는 모양새다.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운 BYD가 올해 존재감을 드러낸 데 이어, 지리자동차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인 지커도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중국산 전기차 라인업이 촘촘해지면서 내년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국내외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등록된 수입 전기차 10대 가운데 1대는 BYD 차량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달 등록된 수입 전기차 수는 6922대로 이중 테슬라가 가장 많은 62.8%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BYD가 11.9%로 뒤를 이었다. 모델별 판매 순위에서도 테슬라 ‘모델 Y 롱 레인지’, ‘모델Y’, ‘모델3’에 이어 BYD ‘씨라이언 7’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BYD의 선전 요인으로 ‘가격 경쟁력’을 꼽는다. BYD가 지난 4월 국내에 첫선을 보인 콤팩트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아토3’는 상위 트림 기준 3300만원, 보조금 적용 시 2000만원까지 가격이 낮아진다. 동급 모델인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이나 기아 ‘EV3’가 세제 혜택 전 기준 4000만원대 이상으로 가격이 형성돼 있는 것과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에서는 우위에 있다.

BYD의 중형전기 세단 ‘씰 다이내믹 AWD’ 역시 국내 판매가가 다른 주요 글로벌 시장과 비교해 저렴하게 책정됐다. 국내 판매가는 4690만원으로, 저렴하게 책정된 가격에 환율까지 오르면서 일본과 호주 대비 1000만원 이상 저렴하다.

BYD 전기 SUV ‘씨라이언 7’ 외관 [헤럴드 DB]

BYD의 성장세도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 10월 국내 시장에서 모두 1020대(7위)를 판매하며 한국 시장 진출 이후 처음으로 월판매 1000대를 넘어선 BYD는 지난달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테슬라, 볼보, 렉서스에 이어 수입차 전체 판매량 6위(824대)를 기록,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내년에는 저가형부터 프리미엄 모델까지 국내 소비자들의 중국 전기차 선택 폭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지커는 전날 에이치모빌리티ZK, 아이언EV, KCC모빌리티, ZK모빌리티 등 국내 파트너사 4곳과 딜러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지커는 프리미엄 브랜드에 걸맞는 딜러 네트워크 구축과 서비스 제공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천 위 지커 부사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기준을 갖고 있는 대한민국 소비자들에게 프리미엄 전동화 브랜드 지커를 소개할 기회를 마련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향후 대한민국에 지커가 성공적으로 론칭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라며 포부를 밝혔다.

업계에서는 내년 중형 SUV ‘7X’를 한국 시장에 가장 먼저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중국 전기차 브랜드 샤오펑도 내년 한국 시장에 중형 SUV ‘G6’를 출시한다. 이미 한국 전기차 시장에서 연착륙에 성공한 BYD는 소형 전기 해치백 ‘돌핀’을 선보여 중저가 전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임현기(왼쪽부터) 지커 코리아 대표, 제프 차오 지커 동아시아 총괄, 천 위 지커 부사장, 알렉스 난 지리자동차 인터내셔널 CEO, 황호진 에이치모빌리티ZK 대표, 김민규 아이언EV 대표, 이상현 KCC모빌리티 대표, 장인우 ZK모빌리티 대표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지커 제공]

업계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적극적인 신차 출시로 영향력을 넓혀갈 것으로 점치면서도 ‘프리미엄 전기차’ 분야에서 성과를 낼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대중화 브랜드와 달리 사용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는 프리미엄급 모델에서는 ‘중국산’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BYD는 글로벌 시장에서 품질이 검증된 차를 저렴하게 판매해 대중들의 반응을 얻어냈고, 내년에도 중국의 중저가 모델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지커와 샤오펑 등 프리미엄 브랜드는 ‘중국산’ 이미지를 극복하기 쉽지 않고, 이에 각 브랜드도 가성비에 대한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