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상담서 종목보다 ETF 문의
AI테크·액티브ETF 꼭집어 상담
ETF시장, 연내 300조 돌파 전망
AI테크·액티브ETF 꼭집어 상담
ETF시장, 연내 300조 돌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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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 자산가들까지 ‘이 상장지수펀드(ETF)가 괜찮다더라’며 상품명을 먼저 언급하는 경우가 많아요.”(김영화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삼성동센터장)
증권사 PB센터 상담 현장 분위기가 크게 변하고 있다. 고액 자산가에게 개별 종목을 추천하던 상담에서 이젠 ETF 포트폴리오를 요청하는 고객이 크게 늘고 있는 것. 조·방·원(조선·방산·원전) ETF나 AI테크 , 액티브 중심의 ETF 문의도 급증세다. 고액자산가들도 ETF 열풍에 뛰어들면서 국내 ETF 시장 규모는 연내 300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증권사 PB센터들마다 요즘 주요 화두는 단연 ETF다. 고액 자산가들에게 개별 종목을 추천하는 방식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다. 대신 수십억대 자산가들도 먼저 ETF 이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거나 “ETF로 포트폴리오를 짜달라”는 요구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센터장은 “오래 맡아온 고객이 ‘조·방·원 ETF가 무엇이냐’고 묻는 사례도 있었다”며 “AI테크 및 섹터, 액티브 중심의 ETF 문의가 많아졌으며 특히 고객들이 ETF 이름을 직접 들고 들어오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창구 고객까지 ETF에 관해 관심이 커진 데에는 운용사들의 적극적인 마케팅이 한몫했다. 그는 “운용사가 세일즈를 굉장히 적극적으로 해 개인 고객들이 ‘유튜브나 경제 방송에서 보고 왔다’라 이미 알고 있는 상태에서 물어본다”고 말했다.
증권사와 운용사뿐만 아니라 은행에서 ETF 관련 신탁 판매가 증가하면서 은행에서 넘어온 고객들도 ETF 선호도가 늘었다. PB들 입장에서도 ETF 선호 흐름이 강해졌다. 김 센터장은 “예전에는 섹터 내 괜찮은 종목 3~4개를 쪼개서 매매했다면 이제는 ETF로 묶어서 매매 관리하는 게 PB 입장에서도 편리하다”고 말했다.
19년 경력의 PB인 이지혜 미래에셋증권 대치WM 팀장도 “고액 자산가들은 전체 자산 배분 전략에서 ETF 비중을 과거보다 훨씬 크게 두고 있다”며 “일반 개인투자자들도 연금, ISA처럼 절세 계좌에서는 ETF 위주 투자 패턴이 굳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담 방향이 단기 수익을 노리는 종목 추천에서 장기 구조를 설계하는 방식으로 자연스레 이동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개별 기업 중심의 접근 방식보다는 산업, 지역, 테마 기반의 ETF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구조적 성장 섹터에 대한 관심이 높으며 미국 반도체 및 AI·글로벌 인프라· 에너지·고배당·달러 채권·리츠 등 다양한 테마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ETF 수요가 늘자 여러 ETF를 묶어 하나의 포트폴리오 형태로 구성하는 EMP(ETF Managed Portfolio) 상품 개발 요청이 증권사 PB센터를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한 자산운용사 본부장은 “증권사 PB센터장들과 만나면 고객들이 ‘ETF를 포트폴리오로 구성하고 싶어한다’라며 먼저 EMP 상품 개발 요청을을 한다”고 했다.
ETF 시장은 이러한 고객 수요와 맞물려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말 ETF 순자산총액(AUM)규모는 286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0조원 증가했다. 코스피와 미국증시가 부진했음에도 꾸준히 자금 유입이 이뤄졌다. 연초 182조8000억원이었던 시장 규모는 연내 3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신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