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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성공’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디지털 커런시, 고민 넘어 내재화 도전”

신한금융회장 최종후보에 진옥동…사실상 연임 성공

연임에 성공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 본사에서 이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레거시 금융에서 디지털 커런시로 전환될 때 무엇이 먼저 바뀌고, 어떤 인프라와 프로세스를 갖춰야 하는지 깊이 고민해야 할 때 입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내정돼 연임길이 열렸다. 신한금융은 진 회장이 취임 후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하고 디지털 금융 전환에 속도를 낸 만큼 성장 기반을 안정적으로 다지겠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진옥동 회장, 사실상 연임 확정=신한금융은 4일 오전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진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이날 압축 후보군(쇼트리스트)에 오른 진옥동 현 회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를 비롯해 외부 인사 1명에 대한 개인별 발표·면접 등 검증 절차를 거쳐 최종 후보를 추천했다.

진 회장은 오후 기자들과 만나 “연임’이라는 단어의 무게감을 크게 느낀다”면서 “직원·주주·고객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리며 그분들께 부끄럽지 않은 경영인이 되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1기 때 강조했던 ‘일류신한’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신념은 변함이 없고, 앞으로 3년 동안도 신뢰를 가장 큰 축으로 둘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디지털 전략 내년 핵심 아젠다로 꼽아=신한금융에 따르면 회추위는 진 회장에 대해 은행장과 지난 3년간 그룹 회장으로서 직무를 수행하면서 디지털 전략 내재화와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경영을 바탕으로 성장을 이끌어온 진 회장이 적임자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회추위는 이날 진 회장을 두고 “3년간 흠잡을 데 없이 잘 이끌고 매우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경영을 해왔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른 후보자들도 매우 훌륭했지만 더 많은 위원들의 진심을 얻었다고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진 회장 역시 임기 2기 중점 과제로는 기술 변화 대응을 첫손에 꼽았다. 그는 “LLM, 멀티모달, 양자컴퓨팅, AI 월드모델까지 등장하고 있다”면서 “리더라면 한 발 앞서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술 변화의 방향성과 이를 대비하는 전략이 앞으로 제가 가장 주목할 분야”라고 강조했다.

진 회장은 디지털 전략 내재화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미 그룹 차원에서 DX·AX 조직을 가동 중이며, 단순히 스테이블코인 논의가 아니라 ‘디지털 커런시 시대’가 본격적으로 오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어 “레거시 금융에서 디지털 커런시로 전환될 때 무엇이 먼저 바뀌고, 어떤 인프라와 프로세스를 갖춰야 하는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면서 “내년에는 고민 단계를 넘어서 내재화·체계화하는 단계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5조클럽 입성에 질적 성장 도모=1961년생인 진옥동 회장은 상고 출신 은행원에서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진 회장은 전북 임실 출신으로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1980년 고졸 행원으로 기업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1986년 신한은행으로 옮겨 신한은행 일본 오사카지점장, SBJ은행(일본 현지 법인) 법인장 등을 지내면서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재일교포 주주들의 신임도 두텁다.

진 회장은 뛰어난 실적을 인정받아 2017년 상무급인 일본 법인장에서 신한은행 부행장으로 깜짝 발탁된 데 이어 석 달 만에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에 올랐다. 이후 신한은행장을 거쳐 2023년부터 약 3년간 신한금융 회장으로서 조직을 이끌었다.

회장 취임 후 안정적 성장도 견인했다. 지난 2023년 취임 이후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그룹 순이익 4조원 시대를 열기도 했다. 올해도 신한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조4609억원을 기록하면서 ‘5조 클럽’ 입성을 앞두고 있다.

▶생산적금융·자본시장 활성화 뒷받침=또 새 정부의 국정 기조와도 적극 발을 맞추고 있다. 지난 9월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에 5대 금융지주 회장 중 유일하게 참석했고, 이 대통령의 미국 뉴욕 순방 일정에 동행하기도 했다. 진옥동 2기 체제에선 주주친화정책인 ‘밸류업’ 계획 이행뿐만 아니라 생산적 금융, 소비자 보호 등에도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진 회장은 그룹 차원 중요 아젠다에 자본시장 활성화을 꼽기도 했다. 그는 “문제는 우리 증권사·자본시장 계열사들이 이 정책들을 충분히 소화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라며 “신한금융도 자본시장 역량에 더 큰 포커스를 맞춰 정부 정책이 실효성 있게 실행되도록 스스로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 회장 연임은 오는 3월 열리는 이사회와 주총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신한금융에서 그동안 첫 3년 임기 이후 회장 연임에 실패한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도 진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게 예측되고 있다. 연임이 확정되면 임기는 2029년 3월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