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0월 가을 날씨 맞아? 통계로도 증명됐다…역대 두번째로 덥고 비 많았다 [세상&]

2025년 가을철 기후 특성 자료
평균기온 지난해에 이어 역대 2위
강수일수 역대 2위…40년 만 최다
9∼10월 고온에 잦은 비·11월 건조

지난 9월 14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올가을 기후는 계절 내 변동성이 컸다. 10월까지 늦더위와 잦은 비가 반복되면서 각종 신기록을 다시 썼다. 11월에는 대체로 평년 수준의 기온과 맑은 날씨를 보였다.

기상청은 4일 이러한 내용의 ‘2025년 가을철(9~11월) 기후 특성과 원인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10월까지 이어진 고온현상

2025년 가을철 전국 평균기온 및 평년 대비 편차 분포도 [기상청 제공]

올해 가을철 전국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2.0도 높은 16.1도를 기록했다. 지난해(16.8도)에 이어 역대 2위다.

특히 10월까지 고온이 지속되면서 신기록도 나왔다. 10월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2.3도 높은 16.6도였다. 역대 1위다. 서귀포는 지난 10월 13일 1961년 관측 이래 가장 늦은 열대야를 기록하기도 했다. 연간 열대야 일수도 지난해(68일)에 이어 79일로 가장 많았다.

10월 하순부터 11월 중순 사이 일시적으로 기온이 떨어졌지만, 전반적으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지속됐다.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서쪽으로 확장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면서다.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관측됐다.

2025년 가을철 일별 전국 평균기온 시계열. 괄호 안의 값은 순서대로 월평균기온, 평년 대비 기온 차이, 순위를 의미한다. [기상청 제공]

한편 10월 28~29일에는 찬 대륙고기압이 일시적으로 발달해 찬 공기가 유입됐다. 아침 기온은 중부내륙과 경북 북부를 중심으로 영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서울, 대구 등 지역에서는 작년보다 9∼10일 일찍 첫서리와 첫얼음이 관측됐다.

11월은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대체로 평년 수준의 기온을 보였다. 전국 평균기온은 8.5도로 평년보다 0.9도 높았다. 찬 대륙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해 기온이 떨어지며 변동을 보였다. 18∼19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영하의 기온을 보였다. 경기 동부, 강원내륙, 충북, 경북 북부를 중심으로 영하 10~5도까지 떨어졌다.

잦은 비 소식…10월 강수일수·강수량 ‘역대 1위’

지난 10월 22일 국립강릉원주대학교 강릉캠퍼스에서 학생들이 우산을 쓴 채 걸어가고 있다. [연합]

올해 가을에는 비 소식도 유독 잦았다. 가을철 전국 강수일수는 평년(22.6일) 대비 약 1.5배인 34.3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강수량은 425.2㎜로 평년(266.1㎜)의 163.2% 수준으로 많았다.

특히 10월 강수일수는 14.2일로 평년보다 8.3일 많았고, 강수량은 173.3㎜로 평년 대비 275.8% 많았다. 강수일수와 강수량은 10월 각각 모두 역대 1위를 경신했다.

9~10월 잦은 비는 따뜻하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은 가운데, 북서쪽의 차고 건조한 상층 기압골이 자주 남하한 것이 원인이 됐다. 저기압과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도 많은 비가 내렸다. 9월에는 군산과 서천에서 1시간 최다 강수량이 100㎜를 넘는 등 강수가 좁은 구역에서 단시간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10월에는 강원 영동 지역에 비가 이어지는 경향이 반복됐다. 저기압 영향으로 비가 내린 후에 북동쪽에 있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동풍이 강화된 결과다. 특히 강릉은 3일부터 24일까지 22일 동안 매일 비가 내렸다. 1911년 관측 이래 강수일수가 가장 길게 지속됐다.

2025년 11월 기압계 모식도 [기상청 제공]

다만 강수량은 11월로 넘어가면서 다소 줄어들었다.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으며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졌다. 11월 전국 강수일수는 4.9일로 평년(7.4일)보다 2.5일 적었다. 강수량은 20.2㎜로 평년(48.0㎜)의 42.5% 수준이었다. 중순 이후에는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대기가 매우 건조해 건조특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11월 19일에는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한 영향을 받아 서해상에서 해기차(바닷물과 대기의 온도 차)에 의해 만들어진 눈구름대가 유입돼 목포에서 첫눈이 관측됐다. 지난해보다 24일 빨랐지만 눈이 쌓이진 않았다. 지난해 11월 말 중부지방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렸던 것과 달리, 올해는 25∼30일에 기온이 낮은 일부 강원 영서와 산지를 중심으로 눈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