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하루 만에 800억 벌었다” 무려 ‘9연상’ 주식…부자 된 천일고속 대표, 정작 회사는 적자 [투자360]

순손실 276억에도 9연속 상한가… 장중 51만8000원까지 급등
본업 적자·현금 5억대인데 터미널 호재 선반영… 기대 과열·거품 논란
유통물량 14% 품절주 랠리…미래 개발가치 반영된 공시는 아직 無

[천일고속 홈페이지]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천일고속 주가가서울고속버스터미널 재개발 기대감에 힘입어 9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뒤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목 받는 건 회사를 소유한 최대주주 박도현 대표다.

정작 회사는 올해 누적 276억원대 순손실을 기록할 만큼 적자에 허덕인다. 하지만 최근 주가가 급등하면서 박 대표는 하루에만 보유주식 평가액 기준으로 800억원이 늘었다.

4일 오전 9시 25분 기준 천일고속 주가는 전일 대비 9만7000원(21.14%) 오른 49만600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한때는 51만8000원까지 치솟으며 전일까지 이어진 9거래일 연속 상한가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급등세와 달리 천일고속의 실적은 악화 일로다. 올 3분기 다트 공시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약 51억원이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약 5억6734만원, 단기차입금은 약 147억5408만원, 조정부채비율은 372.13%다. 매출총이익률도 약 2% 수준에 머물러 운송 본업의 구조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주가 급등은 최대주주 박 대표의 개인 자산가치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렸다. 박 대표는 올 9월 30일 기준으로 천일고속 주식 642725주(지분율 44.97%)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장중 고점인 51만8000원 기준으로 그의 지분가치를 환산하면 약 3329억원에 달한다.

전일까지 상한가 가격인 39만9000원 기준 지분가치가 약 2564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하루 사이 최대 800억원가량 재산이 늘어난 셈이다.

천일고속의 급등 배경에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가치가 있다. 회사가 보유한 SBT 지분 16.67%의 최신 평가액은 3분기보고서에 담긴 3064억6409만원이다. 시장에서는 SBT 전체 가치를 1조~2조원대로 추산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공시를 통해 공식적으로 제시된 수치는 존재하지 않는다.

서울시가 SBT를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해 협상을 시작한 초기 단계인 점, 사업성 심사와 개발 규모 등이 남아있는 만큼 시장 기대가 주가에 과도하게 선반영 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천일고속은 유통주식이 약 14%에 불과한 품절주 구조다. 전체 발행주식 142만9220주 가운데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보유 물량은 122만5467주, 지분율 85.74%로 대부분 묶여 있다. 적은 매수세만으로도 연속 상한가가 가능한 구조인 셈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역대 최장 연속 상한가는 선바이오가 코넥스에서 2016년 기록한 13거래일이다.

코스피에서는 삼성중공우가 2020년 10거래일, 코스닥은 롤링스톤(전 미코바이오메드)이 2015년 기록한 9거래일이 최장이다. 천일고속은 이미 코스닥 최장 기록과 나란히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