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무역의 날 맞아 산업·수출 주역 90여 명 초청 오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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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산업 역군 초청 오찬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무역의 날(12월 5일)을 맞아 조선·자동차·섬유·전자·기계·방산·해운 등 우리 경제 발전에 헌신해 온 산업 역군들을 재조명하고, 그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마련됐다. [연합] |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2012년 HD현대중공업에 입사해 올해 ‘제관(강철판을 자르고 구부려 관을 만드는 업무) 명장’에 선정된 고민철씨는 ‘대를 이은 판금·제관 명장 부자(父子)’로 회사에서 유명하다.
그의 아버지 고윤열씨는 1978년 당시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48년간 금속·재료 전문가로 활동하며 2004년에는 ‘제관 명장’에, 2020년에는 석탄산업훈장까지 수훈할 정도로 업계를 대표하는 현장 전문가다.
공고 야간부를 나와 40대 이후에서야 방송통신대학 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국가기술자격 9종, 특허출원 4건의 연구를 지속할 정도로 평생을 배우고 연구하는 일에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고씨는 세계 최대 해상 유조선 정박 시설인 사우디 주베일 산업항 건설과 이어도에 세계 최초 종합 해상기지 건설 사업에서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1994년 붕괴 사고가 일어난 성수대교 복구 공사에도 참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우리 산업을 발전하는데 큰 역할을 한 산업역군 90여명을 만나 “대한민국을 위대하게 만든 영웅들”이라며 산업현장의 노동자와 기업인의 공로를 강조했다.
무역의 날을 맞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이날 오찬 행사는 조선, 자동차, 섬유 등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헌신한 노동자들의 노고에 이 대통령이 감사함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대통령은 이들을 만나 과거 소년공 시절의 경험을 나누며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나라는 대한민국뿐”이라며 “정말 성실하고 영민한 국민들이 현장에서 처절하게 일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또 “자원이 없는 나라에서 부모 세대와 여러분이 미래를 위해 투자하고 공부해 과학기술 강국이 됐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12·3 계엄 사태’에 대해서도 “군사쿠데타가 일어났다고 해 ‘북한인가’ 했다가 ‘사우스였다’며 세계가 놀랐다”며 “폭력 없이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과정을 보며 ‘역시 놀라운 나라’라고 했다”고 말했다.
산업역군에 대해선 “기업인들도 전 세계를 상대로 시장을 개척해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산업재해 문제에서는 강한 어조로 나왔다. 이 대통령은 “왜 산업현장에서 죽는 사람이 이렇게 많냐. 산재 사망은 사실 후진국”이라며 “요즘도 1년에 1000명씩 죽어 간다. 매일 ‘떨어져 죽었다, 끼여 죽었다’는 보고가 올라온다. 현장은 여전히 참혹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 사업장은 줄었지만 50인 미만 소형 사업장은 오히려 늘었다”며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지는 참석자들과의 오찬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재계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경제계를 대표해 산업 역군들의 공헌에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손 회장은 “대한민국이 세계가 인정하는 산업·수출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철강, 조선, 자동차를 비롯한 주력 제조업과 전자, 반도체 같은 첨단산업의 현장에서 묵묵히 우리 경제의 기틀을 세우신 산업 역군들의 땀과 기술, 그리고 헌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47년간 열처리 직종에 종사하며 각종 방산 제품의 첨단 열처리 공정 국산화를 주도한 김기하 명장도 “기술 습득 방법도, 설비도 많이 부족했던 환경에서 하루하루 시행착오를 거치며 지금까지 왔다”고 했다.
행사에는 1973년도 포항 1고로 첫 쇳물 생산 현장을 지킨 이영직 씨, 1975년도 최초의 국산차 ‘포니’ 탄생의 주역인 이충구 씨, 구로공단 1세대 여성 노동자인 미싱사 강명자 씨, 지상화기 17종의 국산화에 기여한 K-방산 명장 박정만 씨 등 우리 산업에서 굵직굵직한 이정표를 세우고 각자의 업계를 이끌어 온 주역들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