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바달라·GIC, 중동 데이터센터 수요 관심
글랜우드 활용 ‘수처리 필터’ 투자 기회 창출
LG화학, 2014년 2453억 인수…매각 차익 이익 반영
글랜우드 활용 ‘수처리 필터’ 투자 기회 창출
LG화학, 2014년 2453억 인수…매각 차익 이익 반영
![]() |
| RO멤브레인 필터 [LG화학 공식 홈페이지] |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이하 글랜우드PE)가 카브아웃(사업부 분할) 딜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다. 나노H2O(LG화학 수처리 필터 사업부) 인수를 마무리하며 LG화학에는 충분한 유동성을 제공하고 글로벌 큰손 오일머니에 투자 기회를 공유하며 PE 업계 내 존재감을 재차 입증했다는 평가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랜우드PE는 총 1조6000억원을 투입해 LG화학 수처리 필터 사업부 인수를 완료했다. 거래 대금 중 1조4000억원은 LG화학에 유입됐으며 나머지 2000억원은 나노H2O 신규 투자금으로 활용한다. 인수금융 규모는 한도대출을 포함해 8000억원이다.
글랜우드PE는 2호 블라인드 펀드(총 약정액 9000억원)의 드라이파우더와 올해 론칭한 3호 블라인드 펀드(1조6000억원)에서 투자 재원을 마련했다. 3호 펀드에는 캐나다연금계획투자위원회(CPPIB), 싱가포르 테마섹의 자회사인 파빌리온캐피탈, 국민연금, 교직원공제회 등이 출자자(LP)로 참여 중이다.
이번 인수에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와 싱가포르 국부펀드 싱가포르투자청(GIC)이 공동 투자 펀드를 조성해 참여한 점도 눈길을 끈다. 1조원가량 에쿼티 투자 가운데 무바달라와 GIC 몫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납입 비중은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일명 오일머니로 익숙한 무바달라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발굴하던 중 선제적으로 글랜우드PE에 나노H2O 투자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노H2O는 해수담수화와 산업용수 제조 시장에서 역삼투막(RO멤브레인) 필터 사업을 펼치고 있다. LG화학을 포함해 도레이첨단소재, 듀퐁, 니토덴코 등 4곳 회사가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다.
글로벌 화학 업체가 점유하는 시장에 처음으로 재무적투자자(FI)인 글랜우드PE가 합류하게 되자 무바달라 역시 투자 기회를 원했다고 전해진다. 마침 중동 지역에 데이터센터 수요가 커지며 냉각 효율 개선, 물 사용량 제어, 환경 규제 대응 등에 역삼투막 기술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시기다. 글랜우드PE는 무바달라와 협력해 중동 시장 진출 기회를 넓힐 수 있어 전략적 공동 투자를 결정했다.
매도자인 LG화학도 비핵심 사업을 정리해 유동성 확보 효과를 극대화했다. 법인이 아닌 자산이 오고 가는 거래로 공장 하나하나를 별도로 계약하는 등 거래 난도가 상당했다고 평가 받는다. 연내 거래가 종결되면서 LG화학은 매각 차익을 이익으로 회계 처리할 수 있어 손익 개선도 기대되고 있다. LG화학은 2014년 미국 소재 나노H2O를 약 2453억원에 인수해 수처리 필터 사업을 진행해 왔다.
앞으로 글랜우드PE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활용해 나노H2O만의 고객 중심 제품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AI를 통해 RO멤브레인 생산 공정의 최적화 조건을 도출하고 고객들이 선호하는 최상위 등급의 제품 생산 비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시장 관계자는 “글랜우드PE의 LP인 무바달라가 거래에 만족도가 높은 상황이며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글랜우드PE는 카브아웃 명가로 PE 시장 내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 투자금 회수에 성공한 주요 포트폴리오로 한국유리공업(현 LX글라스), 동양매직(현 SK매직), PI첨단소재, 올리브영 등이 꼽힌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