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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묵힌 ‘고파이 미지급’ 사태 풀리나…디지털자산 현물 상환 유력 [크립토360]

바이낸스 경영진 고파이 사태 해결 공식화
새 국면 접어들어…동일재화·수량 원칙
바이낸스 자금→고팍스 송금 당국 협의
고팍스 통해 한국 가산자상 진출 의지 커

바이낸스가 1700억원(9월 기준) 규모 고파이 사태 해결에 속도를 올리고 있어 주목된다.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 로고 [로이터]

[헤럴드경제=유동현·경예은 기자] 이용자가 원화거래소 고팍스에 예치한 디지털 자산을 돌려받지 못한 채 3년 간 장기화한 ‘고파이 사태’가 수습 급물살을 타고 있다. 고팍스 최대주주 바이낸스가 자금은 마련한 상태임을 밝히며 신속한 해결 의지를 드러내면서다. 바이낸스와 금융당국 간 소통이 마무리되는 대로 피해금이 지급될 전망이며 지급 형태는 디지털 자산 현물이 유력하다.

7일 디지털 자산업계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고파이 사태의 피해금 지급을 위한 세부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세부안이 확정되면 금융당국과 논의 후 피해자별 계약 형태에 따라 피해금이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절차와 방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금이 아닌 디지털 자산 형태로 제공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바이낸스는 국내 시장 진출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면서 동일재화·동일 수량 상환 입장을 밝혀 왔다.

지지부진하던 고파이 사태는 바이낸스 경영진의 의지가 드러나면서 급물살을 타는 국면이다. 허 이(He Yi) 바이낸스 신임 공동대표는 지난 3일(현지시간) 바이낸스 블록체인 위크에서 “(피해 해결을 위한)자산을 준비해둔 상태로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가 고팍스 인수 조건으로 고파이 사태 해결을 내세웠던 만큼 기조는 동일했지만 자금이 준비됐다고 밝힌 건 처음이다. SB 세커 바이낸스 아시아태평양 총괄도 이날 “바이낸스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는 모두 진행 중이다”며 같은 목소리를 냈다.

고파이 피해금 지급을 위한 국내 금융당국과 추가적인 법적 절차 논의는 필요하지 않다. 다만 바이낸스의 자금이 고팍스로 들어오는 송금 과정에서 절차를 두고 금융당국과 조율이 필요하다. 앞서 바이낸스가 일부 피해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도 당국과 논의 후 1·2차로 나눠 상환했다. 한 금융전문 변호사는 “바이낸스가 해외에서 상환 재원을 마련해 국내 고객에게 지급하는 경우 외국환거래법, 특정금융정보법 등 관련법상 국내 당국과 소통할 법적 절차는 없다”면서도 “통상 진행 상황을 보고 당국과 소통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했다.

고파이 피해 규모는 지난 9월 말 기준 약 17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신고가를 향해 가던 시점 당시 평가액 때문에 실제 상환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고파이 사태가 일어난 2022년 11월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약 3700만원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1억3000만원대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계약 당사자 간 예치 상품군을 비롯해 계약 사항이 다른 데다 이자 산정까지 감안 해야 한다.

바이낸스가 고파이 사태 해결 의지를 보이는 배경에는 국내 시장 공략 의도가 담겼다. 바이낸스는 지난 10월 16일 금융당국으로부터 가상자산사업자 변경 신고를 수리받으면서 사실상 고팍스 인수를 마무리했다. 국내에서는 해외 거래소 진입이 막힌 만큼 바이낸스는 고팍스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다만 고팍스는 국내 시장 점유율 5위로 1·2위 업비트·빗썸과 격차가 크다. 유동성이 부족해 신규 이용자 유입이 제한되면서다. 바이낸스는 국내 규제 환경에 맞춰 거래 서비스 안정화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세커 총괄은 “거래 서비스를 안정화하고 바이낸스 기술과 제품군을 규제 안에서 도입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