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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1표’ 좌절된 정청래…‘최고위 재편’ 견제 나서는 친명계 [이런정치]

부산시당위원장 ‘컷오프’ 유동철
“전략지역 험지·원외위원장 대표하겠다”
이건태·강득구 등 친명계 후보군 거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제3차 중앙위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내년 1월 치러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가 친청(정청래) 대 친명(이재명) 구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핵심 공약이었던 ‘1인1표제’가 중앙위원회 부결로 좌초되면서다. 정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친명계가 최고위원 자리를 놓고 본격 견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나설 친명계 후보군으로 강득구·이건태 의원과 유동철 부산 수영 지역위원장이 거론된다. 정 대표에 반기를 들었던 유 위원장은 이번 주 중 최고위원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유 위원장은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사람, 당원주권을 지킬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전략지역 험지를 대표할 수 있는 사람, 원외 지역위원장을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당 대표 당시 영입된 인물로, 친명계 최대 원외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의 공동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 10월 부산시당위원장 경선에서 공천 배제(컷오프)에 반발하며 경선 면접을 주도했던 문정복 조직강화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의 사과와 지도부의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한 바 있다.

이 대통령 ‘대장동 사건’ 변호인 출신의 이건태 의원도 최고위원 출마 시점을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정 대표의 ‘연임설’에 견제구를 날리는 등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대표와 최고위원의 동일 직 도전 시 사퇴시한을 명확히 당헌·당규에 명시하는 것은 지도부의 책임성과 절차적 정당성을 높여 당내 민주주의를 완성하는 필수적 제도 정비”라고 적었다.

민주당 당규상 지선 및 총선에 나서려는 시도당위원장·지역위원장은 선거일 120일~240일 전에 사퇴하게 돼 있다. 이와 달리 당대표와 최고위원은 사퇴 규정이 없어 현행 당규대로라면 정 대표는 대표직을 내려놓지 않고도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할 수 있다.

1인1표 추진 과정에서 쓴 소리를 내던 강득구 의원도 친명계 최고위원 후보군으로 꼽힌다. 강 의원은 전날 1인1표 부결에 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결과는 ‘제대로 하라’는 당원의 명령이다. ‘전국 정당이라는 당의 가치를 지켜내라’는 숙명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원들의 신뢰가 조금이라도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적었다.

강 의원은 이 대통령 대표 시절 수석사무부총장 등을 맡은 바 있다. ‘종교단체 경선 개입 의혹’이 제기됐던 지난 9월 강 의원은 “제가 가장 사랑하는 정치인 김민석 총리”라며 “김민석 총리를 끌어들이는 것 자체가 망상”이라고 엄호하기도 했다.

내년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전현희 의원과 경기도지사 출마를 노리는 김병주·한준호 의원이 최고위원직을 내려놓으면서 민주당은 보궐선거 준비에 돌입했다. 최고위원 궐위 시 2개월 내 후임자를 선출하도록 한 당헌에 따라 민주당은 지난 4일 보궐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후보자 공고 등을 거쳐 내년 1월께 보궐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남은 최고위원 중 지명직인 서삼석 의원과 정 대표의 공약으로 선출된 ‘평당원’ 박지원 최고위원은 정 대표에 우호적인 인물로 분류된다. 반면 최고위원 중 이언주 의원은 1인1표 당헌 개정에 반대하며 “절차의 정당성과 민주성 확보, 그리고 과소대표되고 있는 취약 지역에 대한 우려 등 과정에서 숙의가 부족하다”(최고위원회의)고 공개 비판했다. 황명선 의원도 1인1표제 보완책 마련을 위한 ‘대의원 역할 재정립 태스크포스(TF)’ 단장 자리를 고사한 바 있다.

새 최고위에 친명계가 진입해 정 대표 체제에 균열을 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반대표와 기권표로 정 대표의 1인1표제를 멈춰 세운 중앙위원들이 최고위 보궐선거까지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다. 최고위원 보궐선거는 중앙위원과 권리당원의 투표가 각 50%씩 반영된다. 권리당원의 경우 지난 8·2 전당대회에서 득표율 66.4%를 정 대표에게 몰아줬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친명계에서 최고위원 후보들을 띄워보면서 반응을 살피는 것 같다”며 “대표 측에서는 우호적인 후보로 세 자리 중 두 자리에 표를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