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이 가른 반도체 ETF 수익률
AI 버블 우려에도 “반도체 호황 쭉 간다”
AI 버블 우려에도 “반도체 호황 쭉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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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반도체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이하 마이크론). [로이터]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버블(거품)’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반도체를 향한 투자 열기는 여전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개별 종목 뿐만 아니라 반도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향한 투자도 적극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8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최근 6개월 국내 상장된 반도체 관련 43개 ETF에 2조3267억원(4일 순설정환매금액 기준)의 자금이 유입됐다.
순자산 규모도 크게 늘었다. 6개월 전인 지난 6월4일 6조8155억원 규모였던 국내 상장 반도체 ETF의 총 순자산 규모는 4일 기준 14조92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가장 가파른 수익률(레버리지 제외)을 보인 건 한화자산운용의 ‘PLUS 글로벌HBM반도체’ ETF다. 최근 6개월 기준 수익률(시장가 기준)은 123.85%다. 같은 기간 국내 상장된 ETF 중에서도 가장 수익률이 높다.
2위는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K-반도체’ ETF(101.93%), 3위는 ‘IBK ITF K-AI반도체코어테크’ ETF(100.87%), 4위는 ‘WON반도체밸류체인액티브’ ETF(98.73%), 5위는 ‘UNICORN SK하이닉스밸류체인액티브’ ETF(97.34%) 순이었다.
반도체 ETF 간 수익률 차이가 크게 벌어진 건 구성 종목 차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상위 5개 ETF 중 해외 반도체 종목을 담고 있는 건 ‘PLUS 글로벌HBM반도체’ ETF가 유일하다. 미국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이하 마이크론)가 전체 구성 종목의 2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8월 중순 주당 100달러 내외였던 마이크론의 주가는 AI 시장 확대에 따른 D램 수요 급증으로 이달 초 주당 250달러까지 치솟았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기존 반도체 ETF들이 밸류체인 전반에 분산 투자하는 것과 달리, 이 상품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제조 3사에 80% 가까이 집중 투자한다”며 “메모리 반도체 업황 상승기에 가격 결정권을 가진 제조사의 주가 탄력성이 가장 높기 때문에,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폭증의 수혜를 가장 직접적이고 온전히 누리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AI 버블’ 우려에도 전문가들은 향후 반도체 업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급증하는 반도체 수요에 반해 부족한 공급 현실에 반도체 가격이 반등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지난 11일 발표한 리포트에서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CSP)의 탄탄한 투자 여력 및 공급업체들의 보수적인 증설 기조에 힘입어 AI 및 반도체 업사이클이 2027년까지 연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반도체 가격은 최근 큰 폭으로 상승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체 D램 평균판매가격(ASP)은 전 분기 대비 8~13% 상승하며 견조한 오름세를 이어갔다. 특히 HBM이 전체 D램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돌파하고, 서버용 D램 수요까지 가세하며 전체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을 강력하게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자산운용 업계 관계자는 “HBM 주도권 확보를 위한 기술 경쟁이 장기전 양상으로 흐르면서 개별 기업의 주가 등락을 예측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며 “이럴 때일수록 ETF를 통해 산업 전체의 구조적 성장에 투자함으로써 업황 호조의 수혜를 고루 누리는 ‘바스켓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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