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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종전안도 안 읽었다”…젤렌스키에 공개 불만

“푸틴과는 대화 중, 제안엔 러도 만족”…젤렌스키 태도엔 불만 표출
미·우크라 대표단 플로리다 협상에도 뚜렷한 합의는 불발
종전 구상 본격화 속 미·우크라 간 시각차 지속되는 양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국제공항에서 워싱턴 DC로 이동하는 동안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이 제안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안과 관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해당 제안을 “읽지 않았다”며 공개적으로 실망감을 드러냈다. 종전 협상이 본격화되는 국면에서 미·우크라 간 미묘한 온도 차가 다시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케네디센터 공로상 시상식 참석을 위해 현장에 도착한 뒤 취재진과 만나 ‘러시아·우크라이나 협상의 다음 단계’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해 왔고, 젤렌스키 대통령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지도자들과도 대화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몇 시간 전까지도 (미국의) 제안을 읽지 않았다는 점에 조금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제안’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시한 최신 종전 구상으로 보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사흘간 미국 측 스티브 윗코프 특사와 우크라이나의 루스템 우메로우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 등 양국 대표단은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종전 협상을 진행했으나, 뚜렷한 합의점은 도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 같은 협상 결과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윗코프 특사 등 미국 대표단과 통화했다며 “미국과의 회담을 위한 다음 단계와 형식에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젤렌스키)의 국민들은 그 제안을 좋아한다. 하지만 그는 그것을 읽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입장에 대해서는 “러시아는 아마도 우크라이나 전체를 원할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미국의 제안에는 만족하는 것 같다”며 “다만 젤렌스키가 그 제안에 만족하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구상을 둘러싼 미·우크라 간 시각차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협상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반면, 우크라이나 측은 안보 보장과 영토 문제를 둘러싸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