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유출 사고 악용한 신종 범죄 우려
“2차 피해 아직 보고 안 돼…주의 당부”
“2차 피해 아직 보고 안 돼…주의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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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후 서울 도심 내 한 쿠팡 물류센터에 배송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쿠팡의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 이후 2차 피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유출 정황을 악용한 신종 범죄 사례에 대한 발생 가능성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정보 유출 사고 이후 스팸성 연락이 잦아졌다고 토로한다. 직장인 김수희(28) 씨는 “최근 스팸 전화가 많을 때는 하루에 10통은 오고, 국외 발신 스팸 문자까지 쏟아지고 있다”라며 “의심스러운 연락은 안 받고 있지만, 내 이름까지 부르며 오는 전화를 받고 나니 (범죄 여부를) 구분하기도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디지털 범죄에 취약한 중장년층은 예방에 나서기도 어렵다. 경기 수원시에 거주하는 권모(61) 씨는 “딸의 도움을 받아 스팸 전화가 오면 알려주는 앱을 깔아뒀다”라며 “뉴스를 보니 수법이 다양해지고 있다는데 모르고 (범죄에) 속아 넘어갈까 봐 걱정스럽다”라고 말했다.
데이터 분석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쿠팡 결제자 중 60대 이상은 209만 명으로 전체의 12.7%에 달한다. 전년 동월(167만 명) 대비 25.2% 증가했다.
경찰은 쿠팡 정보 유출로 인한 직접적인 2차 피해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지만, 새로운 수법이 추가 등장하거나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쿠팡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미끼로 배송 지연이나 카드 발급을 사칭하는 스미싱 문구가 신고되고 있어서다.
배송 지연을 이유로 특정 링크 접속을 유도하는 메시지와, 기존 카드 배송 사칭 방식에 유출 사태를 언급한 문구를 덧붙이는 식이다.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은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통신3사와 협력해 지난 4일부터 ‘쿠팡 사태 악용 피싱 주의’ 대국민 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스미싱 제보 실시간 점검과 의심번호 차단 등 선제적 대응도 강화하고 있다.
쿠팡 역시 이날 고객에게 피해 예방법에 대해 문자로 재공지했다.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 클릭 금지, 의심 전화 및 문자 112 또는 금감원 신고 등을 권장했다.
현재 유출된 정보뿐만 아니라 기존 정보를 결합해 여러 가지 범죄 시나리오가 나올 수 있다. 전문가는 공격의 정확성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경계심을 더욱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기웅 세종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법원 등기, 택배 기사 사칭 등은 사람들이 민감해할 주제라 공격 시나리오가 되기 쉽기 때문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라며 “통신사와 관련 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의심되는 URL(인터넷 주소)에 대한 사전 탐지나 차단도 동반되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