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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전 EU 재가입 없을 것”이라던 英총리의 입장변화…무슨 일 있었나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AFP]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본인이 살아있는 동안 영국이 유럽연합(EU)에 재가입하는 일은 없으리라고 본다던 기존 입장을 인터뷰 중 사실상 번복했다.

영국 주간신문 옵서버는 7일(현지시간) 발간한 스타머 총리 인터뷰 기사에서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인터뷰에 나선 레이철 실베스터 정치부장은 기사에서 “나는 그(스타머 총리)에게 지난해 선거를 앞두고 했던 발언대로 본인이 살아 있는 동안 영국이 EU에 재가입하는 일이 없으리라고 여전히 생각하는지 다섯 번이나 물었다”며 “그가 그 주장을 되풀이하지 않았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고 밝혔다.

스타머 총리는 이 문제에 대한 답을 피했으며, “우리는 되돌아가 브렉시트를 면밀히 검토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는 관둔 상태”라는 발언이 그나마 답변에 가장 가까웠다고 실베스터 부장은 밝혔다.

스타머 총리는 영국이 EU와 관세동맹을 맺어 경제성장을 촉진해야 한다는 일각의 의견에는 신중한 면을 보였다.

그는 “나는 우리의 모든 EU 파트너들과 함께 어떻게 하면 우리가 더 가까워질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고, 실질적인 진전도 이루고 있다”며 “그들은 ‘관세동맹에 가입하라’고 요구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스타머의 옵서버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며, 각료들과 집권 노동당 고위인사들 사이 영국이 브렉시트를 뒤집고 EU에 재가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총리의 이런 발언이 나왔다고 짚었다.

데이비드 래미 부총리는 지난 4일 공개된 ‘뉴스 에이전츠’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EU와 관세동맹을 희망하느냐는 질문에 “(EU와의 관세동맹 추진이)현재로는 우리 정책이 아니다. 우리의 현재 상황은 그게 아니다. 하지만 튀르키예 같은 나라들이 (EU와의 관세동맹으로) 득을 보고 성장하고 있는 점은 분명하다”고 했다.

래미 부총리의 발언으로 노동당 정부가 EU 재가입 또는 관세동맹 체결을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나오자 스타머 총리는 다음날인 5일 관련 질문을 받고 ‘지난해 선거 공약대로 EU와의 유대를 심화하되 EU와의 관세동맹, 단일시장, 자유이동 등을 되살리지는 않겠다’는 취지의 해명을 했었다.

한편 지난 5월 영국과 EU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5년 만에 관계 재설정에 합의한 바 있다.

당시 스타머 총리는 “이제 앞을 바라볼 때”라며 “낡은 논쟁과 정쟁에서 벗어나 상식과 실용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이로써 영국이 2017년 브렉시트 국민투표로 EU와 결별을 결정한지 9년, 4년간 협상의 진통을 겪은 끝에 2020년 브렉시트를 발효하고 5년 만에 양측 관계에 중대한 변곡점을 맞았다는 평이 나왔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장기화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등으로 유럽의 안보와 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양측은 관계 강화를 도모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