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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주주들 아침부터 신났다…中 ‘H200’ 수출 허용에 주가 ‘들썩’ [투자360]

트럼프 트루스소셜에 “중국에 엔비디아 ‘H200’ 수출 허용” 밝혀
AI 패권 경쟁 속 美 정책 선회…중국 시장 재개방에 반도체 업계 촉각
정규장 이어 시간외까지 강세…엔비디아 수익 25% 정부 납부 조건도 부각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엔비디아(Nvidia)의 AI 반도체 ‘H200’의 대중국 수출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히면서 엔비디아 주가가 정규장과 시간외 거래 모두에서 상승했다. 미국이 고성능 칩 수출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인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첫 사례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과 미·중 기술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엔비디아는 전일 대비 1.73% 오른 185.57달러에 마감했다.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도 1.91% 추가 상승한 189.11달러까지 오르며 투자 심리가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SNS ‘트루스 소셜’에서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H200 칩을 중국 내 승인된 고객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향 판매분의 수익 가운데 2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같은 조치는 앞서 거론됐던 15% 조건에서 상향된 것으로, 미국 정부가 정책적 리스크를 보완하기 위해 엔비디아에 더 높은 수익 분담을 요구 결과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성능을 낮춘 중국 전용 모델인 H20 칩의 수출 제한을 해제했지만, 중국 측은 성능 저하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며 수입을 중단한 바 있다. 납부해야 할 수익분이 상승했음에도 H20 보다 더 강력한 성능의 H200 공급을 허용한 점이 시장에 호재로 해석된 이유다.

H200 칩은 엔비디아 최신 세대인 블랙웰(B200·B300)보다는 한 세대 이전 제품이지만, 중국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고성능 칩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규제 이후 중국의 고급 AI 칩 접근이 크게 제한된 만큼 일정 부분 수요 회복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실제 판매 규모나 중국 기업·정부의 구매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즉각적인 반발도 나오고 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이번 조치가 중국의 기술·군사 역량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비판했다. 미국 내 안보 강경파 역시 고성능 칩 제공이 중국군의 AI 기술 고도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워런 의원은 특히 엔비디아가 백악관 신동관(East Wing) 건설 기부에 참여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번 결정이 기업 기부와 무관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최근 중국 매출을 실적 공시에서 별도로 제시하지 않고, 향후 실적 전망에도 반영하지 않는 등 중국 사업의 불확실성을 관리해 왔다. 이 때문에 이번 조치가 실제 매출·수익성에 얼마나 기여할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방침이 단기적으로 엔비디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의 억눌렸던 AI 칩 수요가 일부 회복될 수 있고 공급망 운영 측면에서도 불확실성이 완화될 가능성이 부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