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7~9% 오른 사과·귤…수입과일도 ↑
‘환율 상승 여파’ 미국·호주산 소고기값 상승세
직가공·사전계약·수입 다각화로 가격 안정 노력
‘환율 상승 여파’ 미국·호주산 소고기값 상승세
직가공·사전계약·수입 다각화로 가격 안정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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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오후 찾은 서울 영등포구의 한 대형마트 과일 매대. 작년보다 가격이 오른 귤보다 가격이 하락한 딸기 매대에 더 많은 방문객들이 모여 있다. 김진 기자 |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10만원도 부족해요. 금방 끝나 버려.” (서울 영등포구 거주 70대 A씨)
연말 장바구니 물가에 경고등이 켜졌다. 달러당 1470원에 육박하는 고환율에 수급 문제가 겹치면서 야채·채소류부터 과일, 육류까지 전부 올랐다.
8일 오후 찾은 서울 영등포구의 한 대형마트의 과일 매대에는 제철과일인 귤 추천상품이 쌓여있었다. 하지만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곳에서 만난 30대 여성 주부 장모 씨는 “겨울이면 (귤을) 박스째로 사서 먹었는데, 요즘은 먹고 싶을 때마다 조금씩 낱개나 팩으로 산다”고 말했다.
마트 측에 따르면 이날 10개당 4576원에 판매된 귤 소매가는 전년 동기 대비 9% 올랐다. 올해 귤 생산량은 늘었지만, 사과·배 등 내륙에서 재배되는 제철과일의 가격 상승과 맞물려 수요가 늘어난 여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노지 감귤(10개)의 올해 가격은 작년보다 11% 오른 4894원이다. 이달 사과(후지) 10개당 가격은 2만812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올랐다.
수입과일도 오름세다. 이날 바나나의 100g당 소매가는 전년 대비 13% 오른 331원이다. 지난달 할당관세 종료 및 환율 상승으로 수입원가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2일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키위(12%)·망고(8.8%) 등 수입 과일 상승 폭은 전월보다 커졌다. 이날 마트에선 키위 한팩이 1만6980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방문객들의 발길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딸기로 향했다. 할인을 적용하면 500g을 1만원대 초반에 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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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오후 찾은 서울 영등포구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고객이 할인 행사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
육류 코너에서도 20~40% 할인 상품이 쇼핑 카트에 담겼다. 수입 육류 코너에서 40% 할인된 호주산 와규 상품을 택한 50대 여성 최모 씨는 “한우는 원래도 비싸서 쳐다도 못 봤지만, 수입도 이제 할인해야 사는 편”이라고 말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산 척아이롤(냉장) 100g당 전국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33% 오른 3999원이다. 호주산은 같은 기간 12% 오른 3407원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산·호주산 소고기 가격 상승의 주된 원인은 달러 강세로 인한 원가 상승이다. 미국 시세의 영향을 받는 호주산은 지난 추석 이후 세이프가드 쿼터가 발동되면서 관세가 높아졌다. 작은 크기의 장바구니를 들고 장을 보던 70대 남성 A씨는 “10만원을 들고 나와도 계획한 만큼 사지 못할 정도로 전부 올랐다”고 토로했다.
업계는 정부 지원 행사뿐만 아니라 자체 할인을 진행하고 있다. 수입 경로를 다각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도 나섰다. 이마트 관계자는 “미트센트를 통해 국거리, 등심 등 수요가 많은 부위를 직접 가공 판매하면서 가격을 안정화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바나나의 경우 기존 운영산지인 필리핀, 에콰도르 외에 올해 신규로 베트남산을 도입하는 등 수입국 다양화를 통해 개별 관세나 환율 영향 등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미국산 소고기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한 점을 고려해 올해 7월 호주산 소고기 사전 계약을 진행했다”며 “호주산 물량을 전년 대비 약 20% 확대해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또 “크기나 겉모습은 차이가 있지만 맛과 영양은 같은 상생 과일·채소 상품을 운영하고, 주 단위 할인 행사·특가 기획전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가격 정책을 적용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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