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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마이크론, 삼성·SK 안방서 인재모시기 나섰다

고려대·한양대·서울대서 현장면접
해외근무·파격복지에 학생들 관심

“한국 기업은 나이가 많으면 서류 통과조차 힘든데 마이크론은 나이 문턱이 낮아 지원했어요. 해외에서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에요” (고려대 신소재공학과 석사 수료 A씨)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지난 8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진행한 현장채용 면접과 채용 설명회는 학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단 한 번의 면접으로 채용이 확정된다는 파격적인 조건에 약 100여명 이상이 현장 면접을 봤고, 채용 설명회에도 80명 가량이 몰렸다.

마이크론은 서류 전형을 과감히 생략한 대신 두 명의 면접관이 학생의 영문 자기소개서를 보며 현장 면접을 진행했다. 이날 단 한 번의 면접만으로 합격 여부를 결정했다. 채용이 확정된 학생은 마이크론 대만법인에서 일하게 된다.

고려대 신소재공학과에서 석사를 마친 A씨는 이날 면접을 마치고 기자와 만나 “(마이크론이) 경쟁사 이직 가능성을 주로 검증했고 해외에서 잘 적응할 수 있는지를 물어봤다”고 밝혔다. 국경을 넘어 반도체 인재 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만큼 향후 이직 가능성을 꼼꼼히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론 대만법인은 이날 고려대를 시작으로 9일 한양대, 10일 서울대를 차례로 방문해 동일한 방식의 캠퍼스 리쿠르팅을 이어간다. 사흘간 한국 명문대들을 순회하며 반도체 인재를 집중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마이크론은 국내 청년 인재들의 관심을 붙잡기 위해 높은 성장 가능성, 다양성을 존중하는 조직문화, 복지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마이크론의 신입 엔지니어 초봉은 약 5000만~700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론 관계자는 이날 채용 설명회에서 “창립 47주년을 맞은 올해 글로벌 인력은 지난해 5만5000명에서 6만명으로 증가했다”며 “AI 제품의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만큼 AI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다양성을 중요시 하는 조직문화도 강점으로 꼽았다. 이날 관계자는 “마이크론 대만 전체 인력의 8% 이상이 외국인이다. ‘여성리더십 네트워크’나 LGBTQ 구성원을 위한 회사 내 얼라이언스(연합) 등을 사내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신입 외국인 직원들에게 비행기 티켓부터 비자·중국어 교실·멘토링 프로그램·주거지 알선 등의 정착 서비스와 전담 지원 매니저 등을 제공하며 낯선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성원의 성장도 강조했다. 마이크론 HR 담당자는 “대만에서 1년 근무 후 싱가포르·미국·일본 등 마이크론 지사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이동 가능하다. 기술리더 성장 과정, 분기별 오프사이클 승진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