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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유럽 협의 거친 수정 종전안 곧 미국과 공유…영토 합의는 ‘난항’

젤렌스키 “22개 항목 수정안 마련…돈바스 타협점 못찾아”
美 “우크라 돈바스 떠나야” 입장 유지…유럽도 현실적 대안 모색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유럽 정상들과 회담을 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우크라이나가 유럽 주요국들과 협의해 수정한 종전안을 조만간 미국 측과 공유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영국 런던 총리실에서 영국·프랑스·독일 정상과 4자 정상회담을 가진 뒤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수정안이 20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으며, 가장 핵심 쟁점인 영토 포기 문제에서는 여전히 합의가 도출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측도 기본적으로 타협을 원하고 있지만 영토 문제는 매우 복잡하며, 타협점은 아직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수정안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러시아가 요구해온 우크라이나의 일부 영토 포기 조항을 우크라이나에 유리하게 조정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여전히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 지역을 포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티코 유럽판에 따르면 협상 과정에 정통한 유럽 측 고위 관계자는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어떻게 해서든 돈바스를 떠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돈바스를 포기하라고 요구하고 있고, 미국은 이걸(이 요구를) 어떻게 실현할지 고심하고 있다”며 “가장 현실적인 옵션은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동부 돈바스의 30%를 점유하고 있는데, 이 상태를 유지하는 선에서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취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달부터 미국이 작성한 종전안을 두고 협상해왔으나, 영토 문제 등 핵심 사안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돈바스 전체에 대한 양보를 주장하면서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포기와 병력 축소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영국·프랑스·독일 정상은 이날 런던 다우닝가의 영국 총리실로 젤렌스키 대통령을 불러 4자 정상회담을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종전 계획과 전후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 방안 등을 주요 의제로 약 2시간 30분가량 진행된 이 회담에선 유럽 내 동결 자산을 활용해 러시아를 압박하는 방안도 집중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 시작 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리는 모두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며 “우크라이나가 계속 저항하고 있고, 러시아 경제가 곤란해지는 등 우리도 손에 많은 카드를 쥐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