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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부 “내년 하반기 ‘넥스트 AI’ 새 연구조직 설립”

자율성·독립성 보장되는 연구기관
국가 전략 자산인 AI, 독자 AI 생태계 구성 절실
AI 파고 뒷받침할 전력 수급 문제 해결도 시급
美中 이은 AI 3강 국가 목표

9일 서울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 주최로 ‘AGI 시대,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토론회가 열렸다. 박지영 기자.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AGI(범용 AI)을 넘어선 ASI(초지능 AI)가 나오면 인간은 금붕어, AI가 사람 수준이 될 겁니다.” (이진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정책기획관)

9일 이진수 기획관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 주최로 열린 토론회(‘AGI 시대,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에서 이같이 밝힌 뒤, 이와 관련해 과기부에서 내년 하반기 민간 석학들이 참가하는 연구기관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챗GPT, 제미나이, 딥시크와 같은 AGI가 등장하면서 AI의 파고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도 미국·중국에 이은 AI 3대 강국으로 우뚝 서기 위해선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기획관은 “올해 약 400~500억원 규모로 연구자들이 주제를 자율적으로 정해 추진하는 AGI·넥스트 AI 과제를 시작했는데, 내년부터는 향후 5년 정도 AGI 관련 대규모 R&D(연구개발)도 기획하고 있다”며 “넥스트 AI를 위해 가능하면 민간 석학들이 참여해 자율성과 독립성이 보장되는 새로운 연구조직을 내년 하반기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미국·중국에 이은 AI 3강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 기획관은 “미·중을 단시간 내에 넘어서기는 쉽지 않지만 양 국가 모두 제국주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중동 등은 미·중 모델을 쓰기 꺼려한다”며 “AI 반도체를 포함해 한국의 AI까지 패키지로 묶어 수출할 수 있는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는 국가 전략 자산이기 때문에 독자 AI 생태계 구성이 절실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명신 LG AI연구원 정책수석은 “AGI로 인해 노동의 의미가 희석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간 고유의 역량이 위축될 수 있다”며 “해외 빅테크 독점 구조 강화로 우리는 일반적으로 끌려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어 “AI 성능 고도화를 위해선 알려지지 않은 공개데이터가 중요한데, 이 데이터 확보를 위해 빅테크들이 한국 사무소를 설립하며 정부 기업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국가적으로 핵심 자원인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AGI 시대를 앞두고 전력 수급 문제도 여러 번 지적됐다. 이영탁 SK텔레콤 부사장은 “정부는 2030년까지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3.3기가와트(GW) 수준으로 잡고 있지만, 2029년까지 기업들은 49기가와트(GW)를 필요로 한다”며 “전기가 없어서 데이터센터를 가동하지 못하는 불행한 사태가 올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이나 일본은 데이터센터를 건립할 때 발전소 계획을 반드시 수립한다”며 “전력문제는 국가만 해결해 줄 수 있는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데이터센터 인근에 발전소를 짓거나 송전망·입지 규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학계에서는 인재 유출을 가장 걱정했다. 김건희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AI 최우수 학회 논문 숫자는 우리나라가 중국·미국에 이은 3위”라며 “인력 상황은 나쁘지 않지만 미국에서 개발자에게 주는 연봉이 한국과 비교하기 어렵기 때문에 저 또한 (제자들을) 미국으로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본연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선 스타트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며 “1조 이상 기술 중심 유니콘 회사가 나온지 수 년이 지났다. 정책적으로 이를 육성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정호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는 “급변하는 AI 시대를 빠르게 따라갈 수 있는 엘리트 집단을 양성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우리도 1등을 할 수 있다’는 막연한 자만심과 ‘우리는 안 된다’는 패배감을 극복해야 한다”며 “골드러시 때 금광이 아닌 청바지를 팔아 이득을 본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처럼 스마트 무버(Smart Mover)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