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난도 조절 실패 비판 계속
수능 27일 만에 평가원장 사임
수능 27일 만에 평가원장 사임
![]() |
|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4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와 관련 총평을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실시된 지 27일 만에 전격 사임했다. 수능 시험 채점결과 발표 이후 ‘영어 난이도 조절 실패 논란’이 커지면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0일 “오 원장은 2026학년도 수능 출제와 관련해 영어 영역의 출제가 절대평가 취지에 부합하지 못해 수험생과 학부모님들께 심려를 끼쳐 드리고 입시에 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평가원장직을 사임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수능을 계기로 출제 전 과정에 대한 검토와 개선안을 마련해 향후 수능 문제가 안정적으로 출제돼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영어 영역의 경우 1등급 비율이 3.11%에 불과할 정도로 까다로웠다. 절대평가로 치르는 영어는 1등급 비율이 6~8% 수준일 때 적정 난도라고 평가한다. 이는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된 2018학년도 수능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4% 안에 들면 1등급을 받는 상대평가 과목과 비교해도 비율이 낮은 셈이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영어 영역 난이도에 대해 사과했으나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평가원은 이례적으로 사과문을 발표하고 “의도와 달리 영어 난도가 올라가 유감”이라면서 “내년에는 1등급 6∼10%를 목표로 출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절대평가 체제에서 요구되는 적정 난이도와 학습 부담 완화에 부합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수험생, 학부모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영어 문항에 대한 분석뿐 아니라 출제 및 검토 과정을 다시 한번 면밀히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교육부 역시 “이번 사안을 계기로 수능 출제·검토 전 과정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시행하고 조사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