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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 석화 4사, “전기료·세제 지원 절실”

석화업계 구조개편 정책토론회
적자에 법인세 0원, 지역세수 위기
정부, 승인절차 완료후 지원 발표 예정

석화업계 구조개편 정책토론회가 9일 국회에서 열린 모습. 고은결 기자

석유화학 위기가 장기화하면서 전국 3대 석유화학단지에 속하는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4개 석화기업의 영업이익이 급감하고, 지난해 법인세 납부액 역시 0원으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구조재편 과정에서 기업 간 통합을 지원하고, 전기요금 부담을 낮추며, 신규 투자에 대한 투자세액 공제는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옥균(왼쪽 일곱 번째) HD현대케미칼 부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석화업계 구조개편, 어떻게 경쟁력을 높일 것인가’ 정책토론회에서 대산단지의 위기 상황을 설명했다. 오 부대표는 대산단지가 서산 지역 내 총생산(GRDP)의 80%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 기반이지만, 대산 4사(HD현대케미칼·롯데케미칼·한화토탈에너지스·LG화학)의 합산 영업이익은 2022년 6640억원에서 지난해 -7073억원으로 약 1조4000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세수 감소도 가팔랐다. 4사가 납부한 법인세는 2022년 약 1조2000억원으로 서산시 전체의 52%를 차지했는데, 지난해에는 0원이었다. 지방소득세도 597억원에서 0원으로 줄었다. 이런 가운데 서산시는 올해 8월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됐다.

오 부대표는 HD현대케미칼과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간 통합 논의를 언급하며 세제·금융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양도소득세·취득 관련 부담 등 세제 지원이 필요하고, 차입금 및 자산 축소로 인한 유동성 부족을 해소할 금융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기요금과 관련해서는 “경부하와 피크 시간대 전기요금 차이가 과거엔 3배였는데 현재 2배 수준으로 축소돼 경부하 사용 유인이 약해졌다”며 “한시적으로라도 경부하 요금 부담을 낮춰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연료용 액화천연가스(LNG) 법정부담금 완화, 미국산 저가 에탄 도입을 위한 설비투자 지원도 요구했다. 그는 “에탄 도입에는 선박 건조와 탱크 설치 등 막대한 비용이 들고, 에탄 혼입을 위해 기존 크래커 개조도 필요하다”며 관련 세액공제 확대를 거듭 강조했다. 오 부대표는 “지금은 정부에 손을 내밀 수밖에 없지만, 지원이 이뤄지면 앞으로 3년 정도는 운동화끈을 조여매고 뛰겠다”고 말했다.

이경문(왼쪽 첫 번째) 에쓰오일 상무도 정부의 제도적 지원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현재 추진 중인 9조3000억원 규모의 ‘샤힌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TC2C 공정 등 첨단 설비를 도입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한·사우디 경제협력에서 출발했으며, 건설 과정에서 최대 1만7000명 고용창출과 지역 건설업체에 3조원대 수주 효과를 낳았다. 그는 공급 과잉과 글로벌 경쟁 심화 상황에서 “생산량 감축만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첨단 설비 투자에 대한 투자세액공제 확대와 인센티브 지원을 요청했다. 아울러 산업 구조개편이 경쟁력 있는 시설 투자 촉진과 균형 있게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기업들이 자구책을 포함한 사업집행 계획을 올해 말까지 마련하기 위해 논의를 진행 중이며, 지난달 26일 대산 1호 프로젝트에 대한 사업재편 승인 신청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승인 절차가 완료되면 정부 지원 패키지를 함께 발표할 예정”이라며 “지역경제와 고용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을 지정했으며, 필요 시 산업·고용위기지역으로 격상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산업위기지역 전용 예산을 대폭 확대해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은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