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7월 부산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 개최
평화·협력 메시지 담긴 ‘국제선언문’ 계획
“北 초청 논의…유네스코 적극 협력키로”
평화·협력 메시지 담긴 ‘국제선언문’ 계획
“北 초청 논의…유네스코 적극 협력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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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고 있다. 제48차 위원회는 내년 7월 19∼29일 부산에서 열린다. [연합]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내년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48회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준비가 본궤도에 올랐다. 우리나라에서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는 것은 지난 1988년 세계유산협약 가입 이후 38년 만에 처음이다.
정부는 최근 ‘K-컬처’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발판으로, 이번 위원회를 ‘K-헤리티지’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높이는 기회로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 서울청사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와 같은 ‘K-컬처’ 열풍이 전 세계에 퍼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는 그 근간이 되는 ‘K-헤리티지’와 관련한 문화 강국으로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위원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세부 전략을 제시했다.
이날 국가유산청이 제시한 전략은 ▷성공적인 국제회의 운영 ▷세계인 대상 K-헤리티지 홍보 ▷지속가능한 정책적 성과 도출 등 크게 3가지다.
먼저 국가유산청은 제48차 위원회 개최를 위한 내년도 예산 179억원을 확보하고, 지난 10월 제48차 위원회 전담 준비기획단을 출범하는 등 국제회의 준비를 위한 밑작업을 진행 중이다. 위원회 의장에는 이병현 전 유네스코 주재 대한민국 대표부 대사가 최근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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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한국의 17번째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울산 ‘반구천의 암각화’ 중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의 모습 [연합] |
한국의 문화유산을 알릴 수 있는 미디어 아트 특별전과 국제 세미나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접목한 ‘K-굿즈관’ 등을 별도로 운영한다. 이를 통해 국내 17건의 세계유산을 홍보하고, 방문객들에게 한국 전통문화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허 청장은 “여건이 되면 경주 불국사나 반구천 암각화, 통도사 등 세계유산을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 계획이며, (세계자연유산인) 한라산이 있는 제주도에서도 별도의 포럼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제48차 위원회 의장국으로서 평화와 화해, 협력의 내용을 담은 국제선언문 채택도 추진한다. 현재 국제 자문기구를 비롯해 21개국과 선언문 채택을 준비 중이다. 선언문의 내용이 구체화 되면 메시지의 상징성을 살릴 수 있는 선언 장소도 확정할 계획이다.
허 청장은 “지금까지 부다페스트 선언, 푸저우 선언 등 많은 나라들이 선언문을 채택해 왔고, 그 안에는 기후위기와 생물 다양성, 디지털 전환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면서 “이번 선언문을 통해서 신뢰성과 보존, 역량 강화, 소통, 공동체, 협력 등 6가지 전략 목표를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초청과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사안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앞서 허민 청장은 지난 9월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부산에서 열리는 위원회에 북한을 초청하고자 한다”면서 “유네스코 사무총장 측에 서신을 보내 ‘한국에서 위원회가 열리는 만큼 남북한이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중재해 달라고 전했다”고 밝힌 바 있다.
허 청장은 이날 관련 질문에 대해 “통일부 등과 함께 논의를 해나가는 과정에 있다”면서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세계유산센터장이 적극적인 협력 의사를 밝힌 상태”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