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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장’만 믿다간 타이밍 놓친다” 내년 ‘여기’ 투자해야…로베코운용이 꼽은 곳은? [투자360]

조슈아 크랩 로베코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주식운용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로베코자산운용 제공]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미국 외 지역에서도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되기 시작할 가능성이 큽니다”

조슈아 크랩 로베코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주식운용 대표는 1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글로벌 자산배분 환경을 이렇게 진단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동기화되고 있다(synchronization)”며 “미국·유럽·중국이 동시에 나빠지지 않는 한 단기적으로는 긍정적 환경이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별 전망에선 한국, 일본 외에도 동남아나 인도 지역을 호평했다. 중국 역시 저점을 통과했다며 종목 선별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크랩 대표는 내년 상반기 글로벌 주식시장을 지지할 요인으로 ▷무역 긴장의 완화 ▷글로벌 제조업 회복 ▷독일의 재정지출 확대 ▷수출 수밍밍요 회복 ▷금리 인하 효과의 시차적 반영 등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유럽은 ‘개선 단계’에 들어섰고, 독일은 방위·AI 중심으로 재정지출이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 대해서도 “시장이 안정화되고 있고, 유동성과 내수 수요가 개선되고 있다”며 “부동산의 부정적 기저효과도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기 인플레이션 리스크는 분명한 변수로 봤다. 그는 “당장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으나 2~3년 뒤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1960~70년대 인플레이션 사이클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크랩 대표는 내년 시장의 핵심 조건으로 ‘이익의 확산’을 꼽았다. 그는 “그동안 어닝 성장은 테크·AI가 대부분 가져갔다”며 “미국 외 지역, 테크 외 섹터로 실적 개선이 확산돼야 시장이 지속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 도입이 생산성 개선과 비용 절감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이제는 실제로 생산성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그동안 미국만 높았던 자본지출(CAPEX)이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아시아 투자매력에 대한 견해도 분명히 했다. 크랩 대표는 “신흥국·아시아 주식과 채권, 비(非)달러 통화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는 성장률이 높고, 밸류에이션이 낮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미국보다 낮다”며 구조적 유리함을 강조했다.

국가별 전망도 짚었다. 일본은 “배당·자사주 매입이 계속 늘고 있다”며 기업지배구조 개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작년 이맘때만 해도 비관론이 많았지만 올해는 ‘가장 좋은 시장’ 중 하나가 됐다”며 “배당·자사주 매입 확대, 밸류업 정책의 법제화가 강력한 동력”이라고 말했다.

동남아는 “지금은 모두가 선호하지 않지만 매우 저렴한 구간으로, 작년 말 한국과 비슷한 위치”라고 평가했다. 인도는 “밸류에이션이 높은 것이 당연한 시장이지만 과열이 식었고 세제 인하·금리 인하로 소비여력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주가수익비율(PER)이 11배 아래로 내려가면 매수하기 좋은 시점”이라며 “현재는 저점은 통과했고, 앞으로는 종목 선별이 더 중요하다”고 짚었다.

환율 관련 질문에는 “환율 문제는 대부분 달러의 움직임에 달려 있다”며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아 달러가 쉽게 약세로 전환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크랩 대표는 “단기적으로 아시아·태평양 시장은 꽤 긍정적인 조합을 갖추고 있다”며 “밸류에이션이 오른 만큼 앞으로 1~2년간 실적이 실제로 뒷받침되는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