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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채매입 발표에 시장 활짝 유동성 장세에 기대감 커졌다

2019년 유동성 장세 재현 기대
다우·S&P500·나스닥 동시 상승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국채 매입을 깜짝 발표하면서 주식시장이 전반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사진은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연합]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하와 동시에 단기 국채 매입을 발표하면서 유동성 장세에 대한 시장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주요 투자은행(IB)은 단기 국채 매입을 중심으로 한 준비금관리프로그램(RMP) 발표가 예상보다 빠르고 그 규모도 크게 이뤄졌다며 일제히 “놀랍다”고 평가했다. 이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등 미국 증시와 국내 증시는 유동성 호재를 타고 동시 상승했다.

11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연준은 1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준금리 인하 정책 결정문에서 “지급준비금을 현재의 충분한(ample)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단기국채(T-bill) 매입을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연준이 국채를 매입하기 시작하면 시장엔 국채가 줄고 현금이 쌓인다. 직접적 유동성 공급 방식으로 기준금리가 제로(0)에 다가선 상태에서 이를 대대적으로 시행하면 양적완화(QE)라 표현한다. 이번 발표는 단기국채 중심에 지급준비금 매입 차원이란 점에서 양적완화라 공식화하긴 어렵지만, 시장에선 일종의 가벼운 양적완화(QE-Lite)가 시작되리란 기대감을 품게 했다. 이번 달부터 양적긴축(QT)를 종료한 연준이 국채 매입을 발표하는 절차에 즉각 착수했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은 2019년 ‘레포 발작(Repo Tantrum)’ 이후 연준의 대응처럼 일종의 가벼운 양적완화(QE-Lite)가 시작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김승혁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현재 단기자금 시장에서 감지되는 노이즈는 연준이 양적완화 등 유동성 공급을 강제하는 명분”이라며 “설령 연준이 정교한 미세 조정을 통해 급격한 발작 없이 상황을 관리해 즉각적인 양적완화 전환이 없다 해도, ‘보험성 금리 인하’와 ‘지속적인 양적긴축 중단 효과’는 여전히 시장 내 유동성 확대를 유도할 수밖에 없기에 증시에는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투자은행도 일제히 연준의 단기국채 매입이 놀랍도록 빠르게 이뤄졌고, 그 규모도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준비금관리프로그램 발표는 당사 예상보다 빨랐고 최초 매입 규모도 예상의 두배로 큰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JP모건은 “연준이 최근 단기 자금시장의 미미한 변동성에 대해 덜 민감한 태도를 보여왔기 때문에, 준비금관리프로그램 발표는 다소 놀라웠다”고 표현했고, 시티는 “자산매입 규모는 예상보다 큰 폭”이라고 강조했다. 도이치뱅크도 “준비금관리프로그램은 당사 예상보다 1분기 빠르게 발표됐으며, 초기 매입규모도 예상보다 크다”고 말했다.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97.46포인트(1.05%) 오른 4만8057.75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46.17포인트(0.67%) 오른 6886.6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77.67포인트(0.33%) 오른 2만3654.16에 각각 마감했다.

국내 증시도 마찬가지다. 이날 오전 9시 10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22.51포인트(0.54%) 오른 4157.51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28.32포인트(0.68%) 오른 4163.32로 개시한 뒤 오름폭을 조절 중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삼성전자는 이날 개장 이후 주가가 빠르게 상승, 사흘만에 재차 장중 11만원을 돌파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74포인트(0.51%) 오른 939.74를 보였다. 5.59포인트(0.60%) 오른 940.59로 개장한 뒤 완만한 등락을 이어갔다. 홍태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