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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분열 극심…2019년 이후 3명 반대 처음

슈미드·굴스비 총재 금리동결 의견…10월 FOMC 보다 1명 늘어
‘트럼프 책사’ 스티브 마이런만 유일하게 ‘빅컷’ 주장
점도표에서 연준 분열 극명…19명 중 7명 내년 인하 반대
전문가들 “연준 위원들 양극화, 내년에 더 심해질 것”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발언 중 잠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를 결정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이견이 극명하게 나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총 12명의 투표권자 가운데 3명이 0.25%포인트 인하 결정에 반대표를 던졌는데, 이는 2019년 이후 6년 만의 일이다. 통화정책을 둘러싼 연준 위원들의 이견이 내년에는 더욱 두드러져 연준이 금리 인하에 더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0일(현지시간) 연준에 따르면 이날 통화정책 결정에 찬성한 위원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포함해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마이클 바 연준 이사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 ▷수잔 콜린스 보스연 연은 총재 ▷리사 쿡 연준 이사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등 총 9명이다.

연준의 스몰컷(0.25%포인트 인하)에 반대한 위원들은 스티브 마이런,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와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등 3명이다. AP 통신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FOMC에서 3명이 다른 의견을 낸 건 6년 만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이사로 임명한 최측근인 마이런은 지난 9, 10월과 마찬가지로 빅컷(0.50%포인트 인하)을 주장했다.

슈미드 총재와 굴스비 총재는 동결 입장을 냈다. 10월 회의에서 슈미드 총재 1명만이 동결 의견을 낸 것과 달리 지난 회의에서 인하에 찬성한 굴스비 총재도 동결 의견을 낸 것이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0월 FOMC 회의 이후 연준 위원들은 물가와 고용 중 어디에 무게를 둘지 공개적으로 서로 다른 의견을 내왔으며, 이번 회의에서도 이러한 균열이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AP 통신도 “물가가 확연히 잡히는 방향으로 가거나, 실업이 더 악화되지 않는 한 연준 내부의 분열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1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공개한 12월 점도표. [연방준비제도 홈페이지 캡처]

연준 위원들의 이견은 점도표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점도표란 데이터에 분포된 점을 통해 금리 전망을 예측하는 도표다.

점도표에서 연준 위원 7명은 내년에 인하가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8명은 최소 두 차례의 인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연준은 높은 물가와 실업률 증가라는 두 가지 문제에 직면해 있다.

올해 마지막 FOMC는 높은 물가와 실업률 증가 중 어디에 더 초점을 맞출지를 두고 연준 위원들의 의견이 극명히 갈렸다는 점에서 내년 기준금리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이날 기자회견에서“FOMC 회의에 참석한 모든 위원들이 높은 물가와 고용시장 악화에는 동의하고 있다”면서도 “이러한 위험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대해선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연준 내 분열이 내년에는 더 심각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EY파르테논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나온 반대표는 연준 위원들 사이의 의견 양극화가 더 심해졌다는 것을 보여줬다. 내년에 들어선 이같은 이견이 더 심화될 것으로 본다”며 “점도표에선 내년 말 기준금리에 대한 기대가 매우 넓게 퍼져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가장 높은 점과 가장 낮은 점 사이에 200bp(2%포인트)에 달하는 차이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맨 그룹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크리스티나 후퍼는 “점도표에선 실제로는 금리 인하 반대가 적어도 여섯 개쯤은 돼 보인다. 또 설문조사에서 연준 위원들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며 “높은 물가와 둔화하는 노동시장을 둘러싸고 연준 내부의 논쟁은 더욱 커질 것”이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