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함정 건조 사업 기반 확보
지난 3월 미국 정부 승인 완료
“미국 사업 미래 위해 노력할 것”
지난 3월 미국 정부 승인 완료
“미국 사업 미래 위해 노력할 것”
호주 정부가 한화그룹의 자국 조선 업체 오스탈(Austal) 지분을 19.9%까지 인수하도록 승인했다. 오스탈 인수를 위한 최종 관문까지 넘어서면서 한화는 오스탈 최대 주주로 등극해 미국 함정 건조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12일 호주증권거래소(ASX)에 따르면 한화는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와 호주 짐 차머스 재무장관으로부터 오스탈 지분 인수 승인을 받았다.
짐 차머스 호주 재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오스탈 지분을 9.9%에서 19.9%로 늘리는 한화의 제안에 대해 엄격한 조건들 아래 반대하지 않기로 한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 명확한 권고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화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오스탈 지분 9.9%를 19.9%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오스탈 인수 지분 주체는 지난 2월 설립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의 호주 합작 자회사다.
한화가 이번 승인 내용대로 지분을 19.9%까지 늘리면, 한화는 현재 오스탈 최대 주주인 앤드류 포레스트를 제치고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한화는 조선 및 방산 사업 미국 진출 역량을 끌어올리는 차원에서 지난해부터 오스탈 인수를 추진해왔다. 지난 4월 한화는 한 차례 오스탈 전체를 10억2000만달러(약 992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가 안보 규제를 이유로 오스탈로부터 거절 당한 바 있다.
이후 한화는 지난 3월 호주 자회사를 통해 장외시장에서 오스탈 지분 9.91%를 사들이고, 현지 증권사를 통해 지분 9.9%를 총수익스와프(TRS) 형태로 확보했다. 이후 미국 정부로부터 지분을 100%까지 확대할 수 있는 내용의 승인을 받았다. 오스탈은 호주 기업이지만 미국 군함을 건조하고 있어 양국 정부 심사를 모두 받아야 한다. 당초 업계에선 호주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지분 확대를 막아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이같은 우려를 해소하게 됐다.
한화는 오스탈이 보유한 앨라배마 조선소를 미국 군함 생산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오스탈은 미국·호주·필리핀·베트남 등에 조선소를 운영하며 59개국에 350척 이상을 납품해온 회사다. 특히 미 해군에 연안전투함(CLS)과 고속수송선(EPF) 등을 공급하는 등 시장 점유율 40~60%를 유지하고 있다.
한화의 오스탈 인수는 미국과 호주를 잇는 글로벌 시장 네트워크 확대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에 이어 함정 건조 사업까지 영역을 넓힐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한화는 “호주 정부의 결정을 존중하며 앞으로 잘 협력해 미국 사업 등 상호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혜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