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최대 실적 기록한 은행장 만나 “이익보다 소비자보호가 우선”

20개 국내은행 은행장 간담회
소비자보호 중심 KPI 체계 지시
지배구조법 개정안 곧 마련 예정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업무계획과 주요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금감원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2일 국내 은행장들을 만나 “은행권이 먼저 지배구조 혁신에 과감히 나서 달라”고 주문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개 국내은행 은행장과의 간담회에서 지배구조 선진화와 관련해 “미룰 이유는 없다”며 “반드시 필요한 것은 망설임 없이 언제라도 추진해 주고 개선이 필요한 것은 반드시 고쳐달라”고 밝혔다.

그는 지배구조 선진화 태스크포스(TF) 운영 경과를 소개하며 “이사회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과 CEO(최고경영자) 승계 절차, 임원의 성과보수체계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논의를 통해 도출된 개선 방안과 지배구조법 개정안이 마련될 것”이라면서도 은행권의 선제적인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은행권의 당면 현안과 은행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은행권의 건의사항을 듣기 위한 소통의 자리로 마련됐다.

이 원장은 “금융소비자 보호와 금융회사 내부통제 강화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지금은 은행권의 역할이 과거보다 더 중요해졌다”면서 ▷소비자보호 강화 ▷포용적 금융 환경 조성 ▷생산적 분야 자금공급 노력 등을 강조했다.

특히 이익을 보거든 그보다 먼저 의로움을 생각하라는 ‘견리사의(見利思義)’의 자세를 언급하며 “상품 설계·심사·판매의 전 과정을 소비자보호 관점에서 새롭게 정비하고 이에 걸맞은 소비자보호에 중점을 둔 핵심성과지표(KPI) 체계를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포용적·생산적 금융 실천을 위해선 금감원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이 원장은 “연계 공급망 금융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포용금융 종합평가 체계를 도입해 은행권이 포용적 금융 환경을 만들어가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면서 “가계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자본 규제를 합리화해 은행의 자금이 생산적인 분야로 공급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은행권이 합심해 소비자 보호 강화와 지배구조 개선 등을 통해 높아진 국민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은행장들도 금감원의 금융회사 지배구조 혁신 노력과 금융소비자보호 체계 개편에 공감했다.

이들은 “상품 판매의 시작부터 분쟁조정까지 소비자를 위하는 마음으로 잘못된 점과 개선할 점은 없는지 다시 살피고 선진적인 지배구조를 위해 독립성이 확보된 이사회, 공정하고 책임감 있는 성과보수체계를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