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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장판 사용이 늘고 있는 가운데 장시간 이용으로 저온화상을 입고 발가락을 절단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독자 제공]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날씨가 추워지면서 전기장판 사용이 늘고 있는 가운데 장시간 이용으로 저온화상을 입고 발가락을 절단했다는 사연이 전해지면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A씨는 지난 1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전기장판의 계절이다. 전기장판 위에서 주무실 때 저온화상 조심하라”며 이같은 사연을 공개했다.
그는 “지난 3월 몸살기가 있어 감기약 먹고 전기장판을 켜고 자다 저온화상을 입었다”며 “그 부분이 감염돼 패혈증까지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 달 반 입원하고 세 번 수술하며 고름을 긁어냈다”며 “결국 퇴원할 때 새끼 발가락 하나를 병원에 두고 왔다”고 설명했다.
이 게시물은 하루 만에 1200개가 이상의 공감을 받으며 관심을 모았다. 댓글에는 “전기장판 취침 모드가 괜히 있는게 아니더라. 친구가 저온화상으로 허벅지 화상 입은 것을 봤다”, “저는 다리에 10cm흉이 남았다”, “무섭다”, “정말 고생했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A씨는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저온화상 부위가 세균에 감염되면서 봉와직염이 발생했고, 이것이 발가락 절단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발에 물집이 잡힌 후 세균에 감염됐다”며 “병원에서 경구용 항생제를 처방받아 먹었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응급실로 갔다”고 말했다.
봉와직염은 작은 상처를 통해 세균이 침투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이다. 초기에는 피부가 붉게 변하다가 점차 부어오르며 통증과 부종이 심해진다. 심할 경우 고름이 생기고 피부 괴사가 진행되며, 세균이 근육층까지 퍼지면 패혈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A씨는 이어 “병원에서 당뇨가 있는 분들은 발에 감각이 없어 화상을 입기 쉽다고 하더라”며 “저는 당뇨는 없었지만 액상 감기약 2병을 마시고 자서 화상을 입은 줄 몰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상태에 대해 “다행히 새끼 발가락 하나라 일상생활에 큰 지장 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온화상 40도에 1시간만 노출돼도 발생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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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3rf] |
전기장판은 겨울철 필수 난방 도구지만, 저온화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이 2017~2019년 전기장판 화상 위해 정보 902건을 분석한 결과, 치료 기간이 2~3주 이상 필요한 2도 화상이 63.1%에 달했다. 손상 부위는 전기장판과 넓게 맞닿는 둔부·다리·발 등 하체가 68.4%(503건)로 가장 많았다.
저온화상은 체온보다 약간 높은 40~50도 정도의 열에 1시간 이상 노출돼도 발생할 수 있어 수면 중에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혈액순환 장애, 약물 복용·음주 등으로 피부 감각이 둔해진 사람과 고령자는 통증을 늦게 느껴 위험이 더 크다.
전문가들은 수면 중에는 장시간 고온으로 가동하기보다 타이머 기능을 활용해 자동 전원 차단을 설정할 것을 권장한다. 외출 시에는 반드시 전원을 완전히 끄고 플러그를 뽑아두는 것이 기본이다. 맨살이 직접 닿지 않도록 얇은 패드를 한 겹 더 까는 것도 저온화상 예방에 효과적이다.
저온화상이 의심될 경우 얼음찜질은 오히려 피부 손상을 유발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15~20도 정도의 흐르는 물로 10분 이상 열기를 식혀주는 것이 적절하다. 물집이 생겼다면 터뜨리지 말고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행정안전부는 “전기장판 바닥 면이 접히거나 무거운 물체에 눌리지 않도록 하고, 이불을 과하게 덮어 열이 축적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