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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약 이럴 줄이야”…처방전 필요하면 제약사가 의사 바로 연결[나우, 어스]

제약사들, 잇달아 소비자와 직거래 방식 확장
처방전 필요한 환자에게 원격진료도 연계해줘
비만약시장 직거래 활발...약값 반값까지 줄여

일라이 릴리가 개발한 비만치료제 젭바운드. 최근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이 환자에게 직접 약을 판매하는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다.[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글로벌 제약사들이 중간 유통망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들에게 직접 의약품을 판매하는 방식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비만약 시장에서 이런 움직임이 두드러지는데, 처방전이 필요한 환자들에게는 원격진료까지 연계할 정도로 상품과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미 경제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일라이 릴리, 노보 노디스크, 화이자 등 거대 글로벌 제약사들이 중간 유통사들을 배제하고 환자들에게 의약품을 직접 판매하는 방식(Direct-to-Patient)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제약사들의공식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일부 약품을 환자가 직접 구매할 수 있다. 처방전이 필요하면 환자가 대면진료나 원격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제약사들이 의사를 연계해주기도 한다. 의사를 통해 환자에게 약이 공급되는 한국과 달리, 제약사가 의사를 거쳐 환자에게 약을 공급하는 셈이다.

한국에서는 코로나19 확산시기 일시적으로 허용됐던 원격진료지만, 미국은 전역에서 원격진료가 허용된다. 초진인 경우 영상이 필요하다거나 하는 세부 요건만 주마다 약간 다르다.

이 같은 직거래 방식은 최근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해부터 시작한 직접 주문 서비스를 통해 비만치료제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현재 미국 내에서 일라이 릴리의 비만치료제 ‘젭바운드’의 주간 처방 건수는 약 50만건. 이 중 약 30%가 일라이 릴리의 온라인 서비스에서 나온다.

환자들은 직거래 덕분에 약값을 줄일 수 있다. 비만치료제를 제약사 홈페이지에서 직접 구매하면 정가보다 약 50% 할인된 가격에 약품을 구매할 수 있다. 약은 택배로 배송받거나 지정 약국을 정해 그곳에서 수령한다. 수령 약국을 지정하는 것도 제약사가 중개한다.

일라이 릴리의 직거래 서비스인 ‘릴리다이렉트(LillyDirect)’에서 판매되는 젭바운드의 현금가는 월 299달러(약 44만원) 수준이다. 보험 없이 정가로 구매한다면 1086달러(약 160만원)로, 이를 중간 유통망을 거치면 코스트코 등 할인매장에서도 1050달러(약 154만원)에 이른다. WSJ은 직거래 서비스가 올해 젭바운드의 총매출이 130억달러(약 18조원)에 이르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일라이 릴리 USA 소비자 서비스 부문 제니퍼 마주르 수석 부사장은 WSJ에 “직거래 방식은 소비자들에게 헬스케어 밖에서나 기대할 수 있었던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험 적용 범위가 넓은 약들은 제약사 홈페이지에서 직접 구매하는 것보다 보험을 적용받는게 약값이 더 저렴할 수 있다. 반면 비만약은 보험이 적용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제약사 직거래가 훨씬 약값을 줄일 수 있는 방식이다.

WSJ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내년 출범할 계획인 ‘트럼프 Rx(TrumpRx)’가 나오면 직거래 서비스가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 전망했다. 트럼프Rx는 환자와 할인된 약가를 연결하는 구매 사이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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