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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해변 참사’ 맨손으로 막은 영웅은 40대 과일가게 주인

총기 난사 용의자 1명과 몸싸움...총기 빼앗은 시민 영웅
40대 과일가게 주인 아흐메드 알 아흐메드 씨로 확인
팔·손에 총상 입고 수술 뒤 회복 중

지난 14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본다이 해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에서 40대 과일가게 주인인 아흐메드씨가 용의자 1명과 몸싸움을 벌여 총기를 빼앗고 있는 모습[‘더 선’ 보도 갈무리]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호주 시드니의 해변 총격 사건에서 총을 든 용의자 뒤로 몰래 다가가 몸싸움 끝에 총기를 빼앗았던 시민 영웅이 40대 과일가게 주인 아흐메드 알 아흐메드로 확인됐다.

호주 세븐뉴스와 영국 BBC 등은 15일(현지시간) 위험을 무릅쓰고 맨손으로 총격범을 제압한 시민 영웅이 시드니의 과일가게 주인인 아흐메드(43)씨라 보도했다.

온라인으로 확산된 총격 당시 영상에 따르면 아흐메드씨는 장총을 들고 사격하는 총격범을 차량 뒤에서 숨어 지켜보다 뛰어가 덮쳤다. 아흐메드 씨는 이어 뒤에서 총격범의 목을 감싸 안고 몸싸움을 벌이다 총기를 빼앗는 데 성공했다.

아흐메드씨의 격렬한 반격에 놀란 총격범은 뒤로 넘어졌고, 빼앗은 총기를 겨누는 아흐메드 씨의 눈치를 살피다 뒷걸음질 치며 공범이 있는 보행자 다리 쪽으로 도망쳤다.

총격범이 달아나자 아흐메드 씨는 총을 내리고 손을 들어 허공에 흔들었다. 이는 현장에 접근하는 경찰에 자신이 총격범이 아니라는 표시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아흐메드는 이 과정에서 팔과 손에 각각 한 발의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는 수술을 받은 뒤 현재 회복 중이라고 전해졌다.

아흐메드의 사촌 무스타파는 호주 매체 세븐뉴스에 “아흐메드가 아직 병원에 있으며 뭐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정확히 모르지만 의사는 괜찮다고 했다”면서 “그는 영웅”이라 말했다.

인명 피해를 줄인 그의 용감한 행동에 호주 지도자들도 앞다퉈 경의를 표했다.

아흐메드 씨의 신원이 알려지기 전인 14일 크리스 민스 뉴사우스웨일스주(NSW) 총리는 브리핑에서 “그분은 진정한 영웅”이라면서 “이분의 용감한 행동의 결과로 오늘 밤 많은 사람이 살아있게 됐다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그를 극찬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도 “많은 호주인이 다른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위험 속으로 뛰어드는 것을 보았다”면서 “이분들은 영웅들로, 그들의 용감함이 사람들의 목숨을 살렸다”고 전했다.

라이언 파크 NSW 보건부 장관은 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 상황을 브리핑하면서 “어젯밤 우리는 인류 최악의 모습을 목도한 동시에 가장 훌륭한 모습도 지켜봤다”며 아흐메드의 용기에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