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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0원 위협하는 원/달러 환율…외환당국 ‘긴장모드’

원/달러 환율 1460원 개장
13일 야간에 1480원 턱밑
이달 평균 환율 1470.4원
연평균 역대 최고 경신할듯
긴급 경제장관 간담회 개최

원/달러 환율이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올해 연평균 환율이 지난 외환위기 때보다도 높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긴급 간담회를 여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원/달러 환율이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올해 연평균 환율이 지난 외환위기 때보다 높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긴급 간담회를 여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 주간(낮) 종가 대비 2.3원 오른 1476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1477원을 사이에 두고 등락하고 있다.

지난 13일 야간 거래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79.9원으로 1480원 턱밑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후 소폭 진정되면서 전장 서울 외환시장 종가 대비 4원 오른 1477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1400원 중후반대의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들어 2주간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원/달러 평균 환율은 1470.4원이었다. 지난달 평균 환율(1460.44원)은 외환위기 직격탄을 맞았던 1998년 3월(1488.87원) 이후 최고치였는데, 이보다도 9.96원 더 오른 것이다. 이대로라면 올해 연평균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최근 고환율 흐름은 원화의 가치가 저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19일 100.24 이후 계속 떨어지다가 최근에는 98.4 수준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주간 거래 종가 기준)은 오히려 1460원 중반에서 1470원 초중반으로 뛰었다.

정부에서는 내국인 해외 투자 등 수급 요인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국민연금 운용 자산 1361조2000억원 중 해외주식과 해외채권의 비중은 44.4%에 달했다. 10월 내국인의 해외 투자는 172억7000만달러(약25조4000억원)로 경상수지(68억1000만달러)보다 2.5배가량 많았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로 한미 금리차가 좁혀졌음에도 환율이 계속 높은 것도 수급 불균형이 주요 원인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종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고환율은)수급 요인이 전체의 3분의 2 내외로 가장 크다”고 말했다.

박상헌 iM증권 연구원은 “달러 약세와 외국인 주식 순매수 등이 원화 추가 약세 우려를 충분히 해소하지 못하면서 원/달러 환율만 유독 약세 폭이 확대됐다”며 “이번주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등 변수에 원/달러 환율은 1450~1490원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외환당국은 대응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출기업의 원화 환전을 유도하기 위해 해외투자 현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환전 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융당국도 증권사의 해외투자 투자자 설명의무 등을 점검한다.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한은·국민연금 등은 4자 협의체를 꾸리고 국민연금의 수익성과 외환시장 안정을 조화하기 위한 ‘뉴 프레임 워크’를 만들고 있다. 외환당국·국민연금 간 연간 650억달러 한도의 외환스와프 계약 연장 등도 거론된다.

주말인 지난 14일에도 정부는 관계기관 합동 ‘긴급 경제장관 간담회’를 열고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회의 결과에 대해선 별도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지만 그만큼 외환시장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