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전재수 등 여야 인사 연루 의혹
내년 6월 지방선거 앞두고 변수 떠올라
野 “특검 도입”…與 “정치공세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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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정석준·김해솔 기자] 통일교 파문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일파만파 확산되는 모습이다. 내년 지방선거 정국까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경찰은 15일 정치권에 대한 첫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여야는 특검 도입을 둘러싸고 치열한 샅바싸움을 펼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정치권 인사들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 전방위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 9시께 경기 가평 통일교 천정궁, 서울 용산구 통일교 서울본부, 통일교 한학자 총재와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구속 수용된 서울구치소 등 10곳에 대한 압수수색영장 집행에 나섰다.
금품 수수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자택과 의원실,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 자택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경찰은 계좌추적 등을 통해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동시에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 거론된 명품시계 등 금품 확보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권은 이른바 ‘통일교 게이트 특검’ 도입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통일교 파문과 관련 “대통령까지 개입한 명백한 권력형 범죄 은폐로 이보다 분명한 특검 사유는 없을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의 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장 대표는 “민주당은 통일교 게이트 특검은 거부하고 자신들의 2차 특검은 기어이 추진하겠다고 한다”며 “자신들의 범죄는 덮어놓고 내란몰이와 정치보복을 계속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대장동 일당 항소 포기 외압에 대한 국정조사, 민중기 특검의 야당 편파수사·직무유기를 수사하는 특검, 통일교와 민주당의 정치자금 의혹 규명을 위한 ‘통일교 게이트 특검’을 지금 당장 시행하자”고 밝혔다.
현재 통일교 의혹은 여야를 막론하고 퍼지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직후 청탁 명목으로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1억원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통일교가 숙원사업인 ‘한일 해저터널’ 현실화를 위해 국민의힘 영남권 의원들과 접촉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민주당도 자유롭지만은 않다. 의혹이 제기되자 장관직에서 물러난 전 전 장관은 2020년 3월 통일교 계열 단체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자서전을 들고 기념촬영한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경찰은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해 전 전 장관과 임 전 민주당 의원, 김 전 미래통합당 의원 등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이들은 모두 현재 금품수수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야권발로 시작된 통일교 파문이 여권으로 번지는 듯했다 다시 야권으로 확산되는 등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양새다.
통일교 파문은 내년 지방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 전 장관만 해도 민주당 유력 부산시장 후보군이었으나 이제는 리스크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동욱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서 “정치적 환경이 급변하고 통일교 게이트가 상당히 파문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으니까 이게 꼭 부산시장 문제에 국한되겠느냐는 얘기들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이번주 중 통일교 게이트 특검법에 대해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누구라도 뜻을 함께하는 사람은 같이 가는 게 좋겠다”며 개혁신당과 논의를 거쳐 이번 주 중후반 특검법을 발의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통일교 게이트 특검이 아닌 내란재판부 설치와 종합특검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의 내란, 김건희의 비리 의혹, 채해병 사건의 규명 로비 의혹의 진실을 밝히는 데 조희대 사법부가 훼방꾼이 됐다는 국민적 인식과 분노가 높다”며 “국민께 약속드렸듯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3대 특검이 마무리하지 못한 내란 의혹에 대한 2차 종합특검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통일교 게이트 특검에 대해 “경찰 수사가 시작된 현시점에서 야당의 특검 수사 요구는 판을 키우려는 정치공세 불과하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