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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480원 위협…외환당국 ‘긴장모드’

12월 2주간 평균환율 1470.4원 기록
올해 연평균 역대 최고치 경신할듯
정부, 긴급 경제장관 간담회 개최

원/달러 환율이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올해 연평균 환율이 외환위기 때보다 높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긴급 간담회를 여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직전 거래일 주간(낮) 종가 대비 2.3원 오른 1476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1477원을 사이에 두고 등락하고 있다. 13일 야간 거래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79.9원으로 1480원 턱밑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후 소폭 진정되면서 전장 서울 외환시장 종가 대비 4원 오른 1477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1400원 중후반대의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들어 2주간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원/달러 평균 환율은 1470.4원이었다. 지난달 평균 환율(1460.44원)은 외환위기 직격탄을 맞았던 1998년 3월(1488.87원) 이후 최고치였는데, 이보다도 9.96원 더 오른 것이다. 이대로라면 올해 연평균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정부에서는 내국인 해외 투자 등 수급 요인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9월 말 기준 국민연금 운용 자산 1361조2000억원 중 해외주식과 해외채권의 비중은 44.4%에 달했다. 10월 내국인의 해외 투자는 172억7000만달러(약25조4000억원)로 경상수지(68억1000만달러)보다 2.5배가량 많았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로 한미 금리차가 좁혀졌음에도 환율이 계속 높은 것도 수급 불균형이 주요 원인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종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고환율은) 수급 요인이 전체의 3분의 2 내외로 가장 크다”고 말했다.

박상헌 iM증권 연구원은 “달러 약세와 외국인 주식 순매수 등이 원화 추가 약세 우려를 충분히 해소하지 못하면서 원/달러 환율만 유독 약세 폭이 확대됐다”며 “이번주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등 변수에 원/달러 환율은 1450~1490원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외환당국은 대응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출기업의 원화 환전을 유도하기 위해 해외투자 현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환전 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융당국도 증권사의 해외투자 투자자 설명의무 등을 점검한다.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한은·국민연금 등은 4자 협의체를 꾸리고 국민연금의 수익성과 외환시장 안정을 조화하기 위한 ‘뉴 프레임 워크’를 만들고 있다. 외환당국·국민연금 간 연간 650억달러 한도의 외환스와프 계약 연장 등도 거론된다.

주말인 14일에도 정부는 관계기관 합동 ‘긴급 경제장관 간담회’를 열고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김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