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구미 신사업장 현장
2.7만평 규모…2800억원 투자해 지난달 준공
“글로벌 수요 확대·국내 전력화 대응 위한 곳”
다기능레이다·함정전투체계·전차조준경 주력
2.7만평 규모…2800억원 투자해 지난달 준공
“글로벌 수요 확대·국내 전력화 대응 위한 곳”
다기능레이다·함정전투체계·전차조준경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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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시스템 구미사업장 제조동에 위치한 근접전계시험장(챔버) [한화시스템 제공] |
[헤럴드경제(구미)=고은결 기자] “신사업장에서 가장 고민한 부분은 물류 이동의 효율성입니다. 신사업장은 조립과 신뢰성 시험, 출하까지 한 건물에서 다 이뤄져 효율성이 높습니다. 또한 핵심 부품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와 검수 방안을 고민해 자동화를 적용하는 등 노력이 녹여진 곳입니다.”
지난 12일 경상북도 구미시 내 한화시스템 신사업장에서 만난 김용진 구미사업장장(상무)은 이곳이 한화시스템 기술 혁신의 거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달 경북 구미 국가산업단지 1단지에 약 2800억원을 투자한 신사업장을 준공했다. 축구장 12개에 달하는 약 2만7000평(8만9000㎡) 규모의 사업장은 연구동과 개발시험동, 제조동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최첨단 방산 생산시설이다.
다기능레이다·함정 CMS·전차조준경 등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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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시스템 직원이 실거리 시험장에서 K2 전차 조준경 실제 거리 측정 시험을 하고 있다. [한화시스템 제공] |
구미 신사업장에서 주로 생산될 한화시스템의 대표 수출품목은 다기능레이다(MFR), 함정 전투체계(CMS), 전차 조준경이다. 한 사업장에서 레이다, 전자광학, 전투체계, 유지·보수·정비(MRO) 등 주요 사업이 모두 이뤄지는 셈이다. 김용진 상무는 “글로벌 안보 수요 확대와 첨단 무기체계의 국내 전력화·수출 물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사업장보다 두 배 이상 넓은 부지에 연구·시험·제조 기능을 한데 모았다”고 설명했다. 안내 동선을 따라 사업장 대부분을 둘러보는 데만 꼬박 3시간이 걸릴 만큼 규모가 컸다.
투어는 전시관을 지나 연구동에서 본격 시작됐다. 이곳에서는 함정 CMS와 해양 무인체계 관련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2000년부터 함정 전투체계 국산화를 추진해 구축함, 호위함, 고속정, 잠수함 등 다양한 함정에 전투체계를 공급해 왔다. 현재는 필리핀 등 해외 수출도 이어지고 있다. 전투체계란 함정에 탑재된 각종 센서와 무장, 통신 장비를 통합해 표적 탐지부터 위협 분석, 발사 통제까지 수행하는 함정의 ‘두뇌’다. 연구동 내 ‘CMS 소프트웨어 랩(SW LAB)’은 해군 신조함과 구축함, 성능개량 체계, 장보고-III급 잠수함에 적용되는 전투체계 소프트웨어를 연구·개발하는 공간이다. 전투체계가 개발돼 탑재되고 실제 운용되기까지 필요한 소프트웨어 기술을 한곳에서 다룬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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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시스템 직원들이 콕핏형 통합함교체계(IBS) 장비를 시연하고 있다. [한화시스템 제공] |
이어 찾아간 개발시험동은 연구 성과를 실제 체계로 검증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다양한 함형의 전투체계 장비를 육상에 구현해 단위장비시험과 공장수락시험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이날 현장에서는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의 전투체계 개발·검증 시험이 진행 중이었다. KDDX 전투체계는 여러 센서와 무장체계를 통합해 동시다발적인 전투 상황에서 지휘와 무장통제를 수행하는 체계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KDDX 전투체계 분야는 지난 2020년 국방과학연구소와의 개발 계약을 시작으로 현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통합 시험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며 “개발 중인 소프트웨어를 실제 함정에 탑재된 장비들에 탑재해 운용성을 검증하는 단계”라고 귀띔했다.
최첨단 방산제조 인프라 구축…수출 전진기지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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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시스템 직원이 시험 작업장에서 K2 전차장 조준경 최종 성능시험을 수행하고 있다. [한화시스템 제공] |
제조동으로 이동하자 생산 현장의 성격이 분명해졌다. 1층에는 약 500평 규모의 무진동 청정실이 마련돼 항공용 고정밀 전자광학 제품을 생산하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소형무장헬기용, 중고도무인기용, KF-21용 전자광학 표적추적 장비와 레이저대공무기 망원경 모듈 등이 생산된다. 같은 층에 위치한 신뢰성 시험실은 국제공인시험기관(KOLAS)으로 운영되며, 각종 환경 시험을 통해 장비의 내구성과 신뢰성을 검증한다.
이어 천궁 체계 레이다 조립·시험장으로 이동했다. 이곳은 국내 최초로 원스톱 생산라인이 구축된 중·대형 레이다 조립·시험장으로 천궁-II 다기능레이다(MFR) 핵심 구성품과 체계 조립 및 시험 공정이 진행되고 있었다. 현장에서는 레이다 본체 상부의 안테나 유닛이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레이다는 원래 360도로 회전하며 운용되는 장비라 구동 기능 자체가 중요한 시험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핵심 구성품 및 체계 조립과 시험부터 순환정비까지 한 공간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같은 층의 자재관리실에는 자동화 설비가 집중돼 있었다. 약 700평 규모의 공간에서 오토스토어 등을 활용해 2만여 종의 원자재와 부품을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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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시스템 제조동에 위치한 약 700평 규모의 자재관리실. 물류로봇과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2만여 종의 원자재 및 첨단 방산장비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물류 효율을 극대화했다. [한화시스템 제공] |
2층에는 고정밀 광학기기 전용 작업장인 전자광학 청정실, 전차 계열 조준경 장비와 해양 함정 추적장비를 최종 조립·시험하는 시험작업장이 있다. 또한 K2 전차와 K9 자주포 수출 제품의 사격통제장치를 만드는 일반 작업장도 위치해 있다. 3층에는 해양 전투체계와 전술통신체계의 양산을 위한 통합 시험장인 해양 CMS 시험장이 있다. 이곳에선 함정에 탑재되는 다양한 전투체계 등에 대해 육상에서 각종 시험으로 기능을 검증하고 국방 규격과의 일치성을 확인한다. 회사 관계자는 현장에 있는 콕핏(Cockpit)형 통합함교체계(IBS) 시뮬레이터에 대해 “미래 해군 수가 감소되고 있기 때문에, 현재 7~9명이 맡던 조타실 업무를 2명으로 운영할 수 있는 체계”리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찾은 4층에는 방사시험장과 실거리실이 자리하고 있었다. 방사시험장에서는 레이다가 설계된 성능대로 표적을 탐지·추적하는지 검증이 이뤄지고, 실거리실에서는 전자광학 장비를 대상으로 최대 1만5000m까지 거리 시험이 가능하다. 실제 운용 환경을 가정한 시험을 통해 성능 검증과 품질 평가, 운용 신뢰성을 확보하는 공간이다. 한화시스템은 구미 신사업장을 다기능레이다, 함정 전투체계, 전차 사격통제시스템 등 핵심 방산 제품의 국내 전력화와 수출을 동시에 뒷받침하는 전진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박혁 한화시스템 레이다사업센터장은 “국내외 수요 확대에 따라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