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압있었다’ 주장한 2023년 8~10월 영등포서 수사 인원 8명↑ 증원
백 경정 “외압에 맞서 증원 밀어붙여”
수사팀 편성·증원은 관할서장 권한...단독 추진 어려워
백 경정 “외압에 맞서 증원 밀어붙여”
수사팀 편성·증원은 관할서장 권한...단독 추진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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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해룡 경정이 지난 10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 국정감사에 출석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아린 기자] 백해룡 경정이 경찰 지휘부에 의해 외압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시기에 서울 영등포경찰서의 ‘세관 공무원 마약 밀수 연루 의혹’ 수사 전담팀은 증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백 경정은 외압에 맞서 자신의 수사에 대한 의지로 전담팀을 키운 것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서내 수사팀 편성과 인적 구성에 대한 권한은 관할서장에게 있어 전담팀 증원은 김찬수 당시 영등포경찰서장의 승인을 거쳐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헤럴드경제가 16일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실을 통해 확인한 경찰청 자료를 보면 지난 2023년 당시 서울 영등포경찰서 형사2과장이었던 백 경정이 이끌었던 세관 마약 의혹 수사 전담팀은 최대 14명 규모로 운영됐다. 같은 해 8월 16일 기준 6명이 속해 있던 전담팀은 8월 29일 11명에서 10월 16일 14명까지 증원됐다.
백 경정은 2023년 9월 중순경 김 당시 영등포경찰서장으로부터 관련 의혹에 대한 브리핑 연기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경찰 지휘부의 외압이라고 규정했다. 또 백 경정은 그해 10월 초 조병노 당시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장으로부터 세관 관련 언급은 자제해달라는 취지의 당부를 받았다고도 주장했다.
백 경정이 외압이 있었다고 지목한 기간 영등포서의 전담팀 인원은 두 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경찰청 “영등포서 때 최대 14명”...백 경정 “22명이었다”
이에 대해 백 경정은 헤럴드경제에 “김 전 영등포서장의 결재 하에 전담팀 구성이 이뤄졌다”면서도 “(자신이) 밀어붙여서 2023년 9~10월경 인원이 20여명까지 늘어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엄청난 외압이 있어 ‘내가 이 사건을 어떻게든지 해내야겠다’는 생각에 저항했다”고 설명했다.
백 경정은 “최고 22명까지 전담팀을 키웠다가 외압이 시작되면서 팀원들을 내가 지켜줄 수 없어 팀을 줄였고 사실상 해체됐다”고 덧붙였다. 경찰청 자료상으로 나타난 최대 인원수 14명과 대치되는 대목이다.
지난 10월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로 서울동부지검에 꾸려진 검경 합동수사단에 합류한 백 경정은 그간 관련 수사에 최소 25명이 필요하다고 피력해왔다. 영등포서에서 6명에서 14명 사이로 구성됐던 전담팀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이런 요구에 대해 백 경정은 사건의 규모가 당초 파악된 것 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란 설명을 내놨다.
백 경정은 검경 합수단 합류가 결정된 이후인 지난 10월 14일 “파견 규모가 5명이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수사하려는 사람을 선발할 수 있는 권한과 최소한의 인원 25명이 필요하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었다.
검경 합수단 내 백 경정 수사팀은 출범부터 5여명의 인원을 유지하고 있다. 도중에 2명이 경찰로 원대 복귀해 3명으로 줄어들었다 다시 충원해 현재 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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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영등포경찰서 2023년 8월~2024년 7월 ‘세관 마약 연루 의혹’ 전담 수사팀 구성. [천하람 의원실 제공] |
백 경정이 제기한 세관 마약 의혹은 말레이시아로부터의 마약 밀수에 세관 공무원들이 연루돼 있었고 이에 대한 영등포서의 수사가 윤석열 정부의 외압으로 인해 무마됐다는 것이 골자다. 백 경정은 윤 전 대통령 내외가 말레이시아 마약 수입 사업의 배후에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최근 임은정 동부지검장이 지휘하는 검경 합수단이 백 경정의 의혹 제기가 사실 무근이라는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합수단은 지난 9일 낸 보도자료에서 백 경정이 제대로 된 통역이 부재한 채로 말레이시아 국적의 밀수범들의 허위 진술에 의존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했다. 백 경정은 검찰이 사건을 은폐하고 있다며 즉각 반발했다.
수사 결과 발표 이후 임 지검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동부지검 부임 후 관련 기록을 검토해보니 사실과 다른 백 경정의 여러 주장과 진술에 당황했다”며 “(백 경정이) 마약 밀수범들의 거짓말에 속아 세관 직원 개인은 물론 국가적 차원에서 피해가 크다”고 했다.
이에 백 경정은 “임 지검장이 현장 수사의 기초도 모른다”고 비난하며 말레이시아 마약 밀수범들의 실명 등이 포함된 현장검증 조서 초안을 공개했다. 백 경정이 합수단에 반발해 공개 수사 전환도 주장하고 나서면서 합수단 내 내홍이 격화하는 모습이다.
동부지검은 백 경정이 합수단과 합의 없이 수사 기록 일부를 공개한 것을 두고 경찰청에 공보 규칙 위반과 개인정보 침해 등에 대한 조처를 해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