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선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장 ‘감사 예고’
구약성경 인용, 강력 메시지
구약성경 인용, 강력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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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선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장 [이호선 블로그 갈무리] |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이호선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장이 당 내 ‘당원 게시판 사건’을 조사 중인 가운데 “들이받는 소는 쳐죽인다”며 엄격한 감사가 이뤄질 것임을 예고했다. 일각에선 조사에 반발하는 친한(친한동훈)계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이 위원장은 지난 15일 자신의 블로그에 구약성경 ‘출애굽기’ 일부를 인용, “소가 본래 (들이)받는 버릇이 있고, 임자가 그로 말미암아 경고까지 받았음에도 단속하지 않아 사람을 받아 죽인다면, 그 소는 돌로 쳐 죽일 것이고 임자도 죽일 것”이라고 썼다.
그는 “받는 버릇이 있는 줄 알고도 그 임자가 단속하지 않았다면, 그는 소를 소로 갚을 것이고 죽은 것은 그가 차지할 것”이라는 출애굽기 내용도 인용했다.
그러면서 “받는 버릇을 단순히 ‘아는 것’을 넘어, 경고까지 받은 경우”를 문제삼으며 “위험성이 드러났음에도 관리하지 않고 방치했다면, 그것은 더 이상 사고가 아니라 예견된 재난”이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경고를 받았다는 것은 앎의 문제다. 단속하지 않았다는 것은 의지의 문제”라며 “알면서도 행하지 않은 것은 더 이상 불운한 사고가 아니다. 일종의 고의”라고 판단했다.
그는 “생산성을 위해, 효율을 위해, 이익을 위해 우리가 소유하고 관리하는 것들이 있다”며 “그것들 중에 ‘받는 버릇’을 가진 것은 없는가, 혹시 이미 경고를 받지는 않았는가, 그런데도 단속하지 않고 있지는 않은가”라고 되물었다.
또한 “소유에는 관리의 의무가 따른다. 그리고 그 관리의 첫 번째 원칙은 타인의 안전”이라며 “일이 아무리 중요해도, 생산성이 아무리 절실해도, 공동체의 안위보다, 이웃의 안전보다 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 경고를 받았다면, 지금 단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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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선 블로그] |
한편 당무감사위는 16일 회의에서 당원 게시판 사건 관련 징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글이 회의를 앞두고 올라와 일각에선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를 빨리 정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당원 게시판 사건은 지난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가족들이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비판 글을 올렸다는 의혹이 핵심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올해 9월 이 위원장을 임명했고, 지난달 위원회가 이 사건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9일 긴급 공지를 통해 한 전 대표의 가족(부인, 장모, 장인, 딸)과 이름이 똑같은 당원 4명이 당원게시판 논란이 불거진 이후인 지난해 12월 비슷한 시기에 탈당했다고 밝혔다. 또 김 전 최고위원이 최근 방송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을 “손에 왕(王)자 쓰고 나온 분”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소명을 요구했다.
친한계는 “우리끼리 총구를 겨눠서는 안 된다” “한 전 대표를 지금 정리하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장동혁 지도부가 (당을) 운영한다면 당이 하나가 되겠나”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김 전 최고위원도 “불합리하고 비상식적인 결정이 내려지면 모든 정치적,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반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