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산업부 주최 ‘2025 석유 컨퍼런스’ 열려
최준영 율촌 수석전문위원 발표
“中, 막대한 데이터를 규제 없이 그대로 써”
“아람코, AI·드론으로 검사시간 50% 이상 단축”
에너지경제硏 실장 “석유정책, 규제 중심서 진흥 방향으로 전환해야”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미국이나 유럽의 AI 기술은 사실 익숙하지만, 중국의 약진은 무서울 정도입니다.”
16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에서 산업통상부 주최로 열린 제7차 ‘2025 석유 컨퍼런스’에서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수석전문위원은 글로벌 석유 기업들의 인공지능(AI) 기술 도입 현황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중국은 강력한 정부 주도 아래 데이터를 공유하고 기업 간 협력이 가능한 구조로 석유 업계 인공지능 전환(AX)도 빠를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이날 최 위원은 글로벌 석유 기반 기업들의 AI 기술 개발 현황을 소개했다. 그는 “글로벌 메이저 기업들은 이미 다양한 업체들과 연합 전선을 결성해 AI 역량을 키우고 있다”며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로는, 5년 후에 전 세계 유정의 15%는 AI가 알아서 관리하면서 생산량을 조절하는 시스템으로 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위원은 “화웨이가 타 업체와 협력해 AI 데이터 센서 데이터망을 구축하고 정보를 조립한다는 이야기는 이미 일반화됐다”며 “우리나라에선 처음에 5G를 도입한 뒤 실제로는 잘 활용하지 못했는데, 중국은 5G에서 우리가 관심을 두지 않던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서 효율성을 도모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선도적으로 산업계에 AI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배경으론 ‘기업 간 협력’이 가능한 구조를 꼽았다. 최 위원은 “미국 테슬라, 현대차도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들고 있지만 생산 라인에 실제 투입하기까지는 여러 장애물이 있다. 사실 자사 계열사가 아닌 곳에서 만든 로봇을 라인에 투입하긴 어렵기 때문”이라며 “중국은 경우 수많은 스타트업에서 만드는 휴머노이드를 BYD 같은 초대형 업체들의 생산 라인에 바로 투입하고, 대기업 차원에서 피드백을 제공하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또 “막대한 데이터를 프라이버시 등 규제 없이 그대로 쓸 수 있는 것 역시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세계 최대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도 언급됐다. 최 위원은 “아람코는 특히 플랜트 검사 분야에서 기존에 사람이 일일이 점검하던 작업을 AI와 드론으로 대체하면서, 검사에 소요되는 시간을 50% 이상 단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국내 정유사들도 공정 데이터를 통합·표준화해 AI 활용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I 기술 등에 기반한 석유 산업 체질을 개선하려면 규제 중심인 기존 석유 정책을 산업 진흥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와 무관하게, 석유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태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연구실 실장은 “선진국 항공 수요가 늘고 전기차 보급 불확실성도 커지면서 석유 수요의 감소가 생각보다 빠르지 않다”며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도 석유화학은 ‘마지막까지 남는 석유 수요’로 언급되고 있는데, 이 수요는 개도국이나 석유 수요 감축 노력과 무관하게 계속 증가하고 있고 2050년 이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까지 우리의 많은 정책들은 1·2차 오일 파동 이후 석유 수요를 억제하는 쪽으로만 진화돼온 게 사실”이라며 “가격경쟁을 촉진하고 사업자를 규제하는 두 가지 수단만으론 에너지 전환 시대에서 불확실성을 완충하는 역할을 하기엔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미 잘 가지고 있는 비축자산에 AI라는 전략적인 기술을 통해 고도화하고 스마트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주선 대한석유협회 회장 역시 개회사에서 “탄소중립 전환 과정 속에서 석유는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지만, 정부 거버넌스의 변화로 석유 산업이 정책 지원 사각지대에 놓이게 될지 모른다는 큰 우려를 갖고 있다”며 “AI 기술은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친환경 공정의 저환을 이끄는 미래 성장 엔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준영 율촌 수석전문위원 발표
“中, 막대한 데이터를 규제 없이 그대로 써”
“아람코, AI·드론으로 검사시간 50% 이상 단축”
에너지경제硏 실장 “석유정책, 규제 중심서 진흥 방향으로 전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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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에서 산업통상부 주최로 열린 제7차 ‘2025 석유 컨퍼런스’에서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수석전문위원이 발표하고 있다. 박헤원 기자 |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미국이나 유럽의 AI 기술은 사실 익숙하지만, 중국의 약진은 무서울 정도입니다.”
16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에서 산업통상부 주최로 열린 제7차 ‘2025 석유 컨퍼런스’에서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수석전문위원은 글로벌 석유 기업들의 인공지능(AI) 기술 도입 현황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중국은 강력한 정부 주도 아래 데이터를 공유하고 기업 간 협력이 가능한 구조로 석유 업계 인공지능 전환(AX)도 빠를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이날 최 위원은 글로벌 석유 기반 기업들의 AI 기술 개발 현황을 소개했다. 그는 “글로벌 메이저 기업들은 이미 다양한 업체들과 연합 전선을 결성해 AI 역량을 키우고 있다”며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로는, 5년 후에 전 세계 유정의 15%는 AI가 알아서 관리하면서 생산량을 조절하는 시스템으로 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위원은 “화웨이가 타 업체와 협력해 AI 데이터 센서 데이터망을 구축하고 정보를 조립한다는 이야기는 이미 일반화됐다”며 “우리나라에선 처음에 5G를 도입한 뒤 실제로는 잘 활용하지 못했는데, 중국은 5G에서 우리가 관심을 두지 않던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서 효율성을 도모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선도적으로 산업계에 AI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배경으론 ‘기업 간 협력’이 가능한 구조를 꼽았다. 최 위원은 “미국 테슬라, 현대차도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들고 있지만 생산 라인에 실제 투입하기까지는 여러 장애물이 있다. 사실 자사 계열사가 아닌 곳에서 만든 로봇을 라인에 투입하긴 어렵기 때문”이라며 “중국은 경우 수많은 스타트업에서 만드는 휴머노이드를 BYD 같은 초대형 업체들의 생산 라인에 바로 투입하고, 대기업 차원에서 피드백을 제공하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또 “막대한 데이터를 프라이버시 등 규제 없이 그대로 쓸 수 있는 것 역시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세계 최대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도 언급됐다. 최 위원은 “아람코는 특히 플랜트 검사 분야에서 기존에 사람이 일일이 점검하던 작업을 AI와 드론으로 대체하면서, 검사에 소요되는 시간을 50% 이상 단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국내 정유사들도 공정 데이터를 통합·표준화해 AI 활용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I 기술 등에 기반한 석유 산업 체질을 개선하려면 규제 중심인 기존 석유 정책을 산업 진흥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와 무관하게, 석유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태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연구실 실장은 “선진국 항공 수요가 늘고 전기차 보급 불확실성도 커지면서 석유 수요의 감소가 생각보다 빠르지 않다”며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도 석유화학은 ‘마지막까지 남는 석유 수요’로 언급되고 있는데, 이 수요는 개도국이나 석유 수요 감축 노력과 무관하게 계속 증가하고 있고 2050년 이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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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석유 컨퍼런스’ 김태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연구실 실장 발표 자료 발췌. |
이어 “지금까지 우리의 많은 정책들은 1·2차 오일 파동 이후 석유 수요를 억제하는 쪽으로만 진화돼온 게 사실”이라며 “가격경쟁을 촉진하고 사업자를 규제하는 두 가지 수단만으론 에너지 전환 시대에서 불확실성을 완충하는 역할을 하기엔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미 잘 가지고 있는 비축자산에 AI라는 전략적인 기술을 통해 고도화하고 스마트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주선 대한석유협회 회장 역시 개회사에서 “탄소중립 전환 과정 속에서 석유는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지만, 정부 거버넌스의 변화로 석유 산업이 정책 지원 사각지대에 놓이게 될지 모른다는 큰 우려를 갖고 있다”며 “AI 기술은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친환경 공정의 저환을 이끄는 미래 성장 엔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