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맨’ 박윤영 차기 대표 최종 후보
낙하산 끊어낸 KT, 난재탈출 ‘신호탄’
해킹사태 수습, 내부 추스리기 시급
인사·조직 새판짜기 속도전 예고
“변화·혁신으로 신뢰회복 적임자”
낙하산 끊어낸 KT, 난재탈출 ‘신호탄’
해킹사태 수습, 내부 추스리기 시급
인사·조직 새판짜기 속도전 예고
“변화·혁신으로 신뢰회복 적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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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윤영 KT 차기 대표 후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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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광화문빌딩 웨스트 사옥. [KT 제공] |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에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담당 사장이 최종 낙점됐다.
CEO 선임 때마다 불거졌던 KT의 ‘낙하산 잔혹사’를 끊고, 30년 ‘정통 KT맨’이 구원투수로 등판하게 됐다. 박 후보는 대규모 해킹 사태로 ‘사면초가’를 맞고 있는 KT의 정상화를 위해 인적, 내부 쇄신을 예고했다.
KT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믿을맨’의 새판짜기를 통해, KT가 본격적인 부활 ‘신호탄’을 쏜다.
▶3전 4기 끝에 KT 차기 대표에…내부 정통, ICT 전문성 강점으로=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이사회는 전날 최종 후보 면접을 거쳐 박윤영 후보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박 후보는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 취임한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기업가치 제고 ▷대내외 신뢰 확보 및 협력적 경영환경 구축 ▷경영비전과 변화·혁신 방향 제시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 마련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이사회는 박윤영 후보에 대해 “KT 사업 경험과 기술 기반의 경영 역량을 바탕으로 DX(디지털전환)·B2B(기업고객) 분야에서 성과를 거둔 인물”로 평가했다.
박 후보는 주주와 시장과의 약속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실질적 현안 대응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는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박윤영 후보가 KT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이끌 적임자라는 판단을 내렸다.
김용헌 KT 이사회 의장은 “박윤영 후보가 새로운 경영 비전 아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대내외 신뢰를 조속히 회복하며 이해관계자와의 협력 관계를 구축할 적임자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4번째 도전 끝에 KT 차기대표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리겠다. 박 후보는 2019년 구현모 전 대표와 마지막까지 경합했다. 이어 2023년 2월과 7월엔 숏리스트에 포함됐으나 최종 관문을 넘어서지 못했다.
박 후보는 1962년생으로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네트워크기술연구직으로 한국통신(현 KT)에 입사해 미래사업개발단장, 기업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매번 CEO 선임 때마다 후보 물망에 오를 만큼 ‘전문성’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30여년 넘게 KT에 몸담아 내부 사정은 누구보다 정통하다. KT 재직 시절 온화한 성품으로 임직원들에게도 신망이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말을 아꼈던 KT 직원들 역시, 최종 후보 결정 소식이 전해진 뒤 안도하는 분위기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KT 내부 직원들의 사기가 바닥으로 떨어진 상황인데, 이를 잘 다독이고 수습할 최적임자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쇄신 본격…해킹 수습, AI 속도전 최우선 과제로= 박 후보는 인적, 내부 쇄신을 통해 KT ‘정상화’에 총력을 싣는다. 내년 3월 정식 취임과 동시에 속도감 있는 전략 추진이 가능하도록 인사와 그룹 조직 구조 등의 새편짜기를 바로 시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당면한 과제도 산적하다. 당장 무단소액결제, 대규모 서버 해킹 사태를 수습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번 사태에서 드러난 국가 통신망의 관리, 보안 체계 문제를 원점에서 뜯어고치고 땅에 추락한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최대 과제가 됐다.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로 이어질 수 있는 대규모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는 것도 핵심이다.
몇 달째 이어지고 있는 해킹 사태 여파로 사실상 ‘일시정지’된 인공지능(AI)등 미래 전략 추진도 다시 속도를 내야 한다.
KT는 AI 사업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 등 5년간 2조4000억원을 투자키로 한 상태다. 하지만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AI파운데이션 사업의 ‘국가대표AI’ 선발에 탈락하는 등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ICT 업계 전반에서 미래 먹거리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박 후보의 새 청사진과 속도감 있는 추진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세정·고재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