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음식점업 52.3% “도움 됐다”
도·소매 18.0%·제조 8.5%만 ‘효과’
도·소매 18.0%·제조 8.5%만 ‘효과’
“쿠폰이 돌긴 도는데, 그때 뿐이더라”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내수 활성화 정책이 숙박·음식점업에서는 절반 이상이 효과를 체감했지만, 도·소매·제조업으로 확산되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들이 현장에서 가장 절실하게 꼽은 지원책은 ‘내수·소비 활성화’였고, 그 다음은 금융지원이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6일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 생활밀접업종과 제조업종 소상공인 8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소상공인 경영실태 및 정책과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11월 4~21일 진행됐으며, 고물가·내수 부진 상황에서 내수활성화 정책의 실제 체감도를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사 결과 소상공인의 89.3%는 내년 경영환경이 올해와 비슷(51.3%)하거나 악화(38.0%)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10.8%에 그쳤다.
올해 가장 큰 부담 요인(복수응답)으로는 원자재비·재료비 상승 등 고물가(56.3%)가 1순위였고, 내수 침체로 인한 매출 감소(48.0%), 인건비 상승·인력 확보 어려움(28.5%), 대출 상환 부담(20.4%) 순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이 ‘매출 감소’를, 숙박·음식점업과 제조업은 ‘고물가’를 주된 부담으로 더 많이 지목했다.
금융 부담도 뚜렷했다. 소상공인의 56.0%가 사업 영위를 위해 대출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전년 대비 대출액이 증가했다는 응답은 25.7%로 조사됐다. 현재 이용 중인 평균 대출 금리는 4.4%였다. 특히 대출이 있는 소상공인의 90.4%가 이자 및 원리금 상환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매우 부담’ 된다는 응답은 46.2%, ‘다소 부담’이라는 응답은 44.2%였다. 다만 폐업과 관련해서는 97.4%가 “폐업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중기중앙회는 취업 어려움·노후 대비 등으로 생계형 창업이 91.4%에 달하는 점을 배경으로 들었다. ‘힘들어도 쉽게 접기 어려운 구조’가 소상공인 시장에 고착화돼 있다는 의미다.
내수활성화 정책 효과 체감도는 업종별로 온도차가 컸다. 숙박·음식점업은 52.3%가 “정책 효과를 체감했다”고 응답한 반면, 도·소매업은 18.0%, 제조업에선 효과를 봤다는 응답은 8.5%에 그쳤다.
정책 효과가 있었다는 응답자 중에서도 65.4%는 “효과는 있었지만 일시적이었다”고 답했다. ‘단기간 매출 증대 등 직접 효과’는 19.7%, ‘상권 분위기 개선 등 간접 효과’는 8.8%, ‘신규 고객 유입·재방문 증가’는 5.7%로 나타났다. “반짝은 있었지만 지속 효과는 약했다”는 평가가 우세한 셈이다.
현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지원정책 1순위는 내수 및 소비 활성화 지원(49.5%)이었다. 금융지원(41.5%)이 뒤를 이었고, 판로지원(4.6%), 상생협력 문화 확산(1.8%)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고물가와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고환율까지 겹쳐 소상공인의 경영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며 “소비촉진 정책이 일정 부분 효과를 보였지만 단기적 수준에 그친 만큼, 소상공인이 체감할 수 있는 중장기 성장 정책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