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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HBM 사업 경쟁력 강화를 꾀하며 내년 한층 더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챗GPT로 제작] |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마이크론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인공지능(AI)이 주도하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선언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공급자 우위 시장이 본격화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마이크론은 17일(현지 시각) 2026회계연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6.7% 늘어난 136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129억5000만달러)를 상회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한 4.78달러다. 시장 예상치(3.95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마이크론이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시간 외 거래서 8% 내외 급등 중이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2026 회계연도 1분기 동안 마이크론은 사상 최대 매출과 함께 회사 전체 및 모든 사업부에서 의미 있는 마진 확대를 달성했다”며 “2분기 전망은 매출, 매출총이익률, EPS, 잉여현금흐름 전반에서 새로운 기록을 반영하며 2026회계연도 전반에 걸쳐 실적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2026회계연도 2분기 가이던스로는 조정 매출 183~191억달러를 제시했다. 시장 컨센서스인 143억8000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조정 EPS는 시장 예상치를 80% 웃돈 8.22~8.62달러로 제시됐다.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마이크론은 현재 시장 상황을 인공지능(AI)이 이끄는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정의했다.
HBM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도 내놨다. 마이크론은 HBM 총시장규모(TAM)가 2025년 약 350억달러에서 2028년 약 1000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1000억달러 규모의 HBM 시장 달성 시점은 기존 예상보다 2년 앞당겨질 것으로 봤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CAGR)은 약 40%에 달할 전망이다.
마이크론은 컨퍼런스콜에서 ‘공급자 우위 시장’이 지속될 것이란 점도 강조했다. 메흐로트라 CEO는 “지난 분기 DRAM 가격이 약 20% 급등했으며, 현재는 전체 수요의 50~60%만 충족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DRAM과 낸드 모두에서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도는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마이크론 대해 “향후 시장은 낸드 및 일반 디램의 공급 부족 수준에 주목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와의 HBM 시장 점유율 경쟁이 중요한 변수”라고 짚었다.
마이크론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국내 메모리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디램 시장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3사가 매출 기준 90% 이상을 차지하는 과점 구조다. HBM의 경우 현재 상업적 대량 양산과 공급이 가능한 업체는 이들 3곳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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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개사 시가총액 비교 |
회사별 시가총액을 보면 삼성전자는 638조7289억원으로 가장 크다. SK하이닉스는 401조1293억원, 마이크론은 약 375조2269억원(약 2538억달러) 수준이다.
증권가는 HBM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이 점유율과 생산능력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마이크론의 HBM 생산능력은 한국 경쟁사 대비 약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며 “향후 북미 빅테크의 자체 AI 칩에 탑재될 HBM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90% 이상을 공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62%로 선두를 유지했다. 마이크론이 21%, 삼성전자가 17%로 뒤를 이었다.
마이크론이 실적 발표를 통해 공급자 우위 시장을 강조한 가운데, 국내 증권가 역시 공급사 중심의 시장 구조가 강화되면서 메모리 업계 전반의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은 본격적인 메모리 가격 상승 사이클이 가속화되는 구간으로 판단한다”며 “서버용 메모리 수요로 촉발된 공급 제약이 범용 메모리로 확산되면서 디램과 낸드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도는 가격 상승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SK하이닉스의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91조1000억원로 제시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SK하이닉스는 전체 HBM 매출액의 70% 이상이 12단 제품인 가운데 범용 디램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전세계 디램 회사들 중에서 가장 높은 수익성을 구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의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110조원으로 전망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5년 4분기 범용 디램 평균판매가격(ASP)은 전 분기 대비 40% 상승할 것”이라며 “공급업계의 재고 부족과 제한적인 생산 증가 효과가 겹치는 2026년 1분기에도 파괴적인 수준의 가격 인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2026년 HBM 출하량은 전년대비 140% 성장한 112억 기가비트(Gb)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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