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전날 한 총재와 금고지기 등 일제히 조사
오늘은 前 총재 비서실장도 불러서 조사
한 총재 3시간 접견조사서 혐의 전면 부인
오늘은 前 총재 비서실장도 불러서 조사
한 총재 3시간 접견조사서 혐의 전면 부인
![]() |
|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지난 9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민중기 특검 사무실에 조사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한학자 총재의 최측근이자 금고지기 역할을 했던 비서실 관계자를 조사한 데 이어 전직 비서실장도 불러 교단을 둘러싼 의혹을 캐묻는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특별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 한학자 총재를 보필한 정원주 전 비서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정 전 비서실장은 수사팀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경찰 전담팀은 이날 조사에서 통일교가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금품을 전달하며 교단 사업에 편의를 요청했단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방위적인 정치권 로비의 배경에 한 총재의 인지와 지시가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여지가 크다.
정 전 비서실장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한 혐의(정치자금법 및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한학자에 이어 최측근 릴레이 수사
경찰은 전날 오후에는 한 총재의 자금을 관리한 비서실 관계자 김모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특히 경찰은 김씨에게 경기도 가평군 천정궁에 있는 한 총재의 개인 금고에서 발견된 280억원의 출처와 용처 등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같은날 서울구치소를 찾아 한 총재를 접견 조사했다. 조사는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12시30분까지 3시간가량 짧게 이뤄졌다. 경찰 관계자는 “한 총재 측에서 건강상 이유로 장시간 조사가 힘들다고 해 예상보다 일찍 조사가 종료됐다”며 “다만 진행하려고 했던 부분에 대한 조사는 모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한 총재는 지난 2018~2020년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통해 여야 정치인들에게 금품 제공을 지시한 혐의(뇌물공여 및 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윤 전 본부장 역시 한 총재와 같은 혐의로 입건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한 총재를 정치권 로비 의혹의 정점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경찰은 이번 의혹을 촉발한 윤 전 본부장에 대해서도 특검 진술과 법정 증언의 신빙성을 검증하기 위해 지난 11일 서울구치소를 찾아 접견 조사를 했다. 경찰은 향후 이들에 대한 2차 접견 조사도 계획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날 접견 조사에서 한 총재를 상대로 정치권에 금품 전달을 직접 지시했는지, 280억원의 뭉칫돈이 정치권 로비 자금으로 쓰였는지 등을 추궁했다고 한다. 통일교 차원의 조직적 개입이 있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한 총재는 금품 전달 등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며 의혹을 일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최근 통일교 천정궁 등을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2019년 국회의원 후원 명단’을 확보하고 조사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교 측에서 작성한 해당 명단에는 이번 정치권 금품 의혹과 관련해 수사 대상에 오른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규환 대한석탄공사 사장(전 미래통합당 의원)을 포함한 여야 의원 총 10명의 이름이 적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