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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라클발 쇼크에 이은 마이크론의 깜짝 호실적으로 미국 기술주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인 가운데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현재 코스피 지수는 66.81포인트(1.65%) 내린 3989.60으로 출발한 뒤 낙폭을 조절하는 모양새다.[연합] |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오라클 데이터센터 무산 우려에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재확산하며 한미 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이날 발표된 마이크론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호실적)’가 AI 거품론을 잠재울 것으로 기대했으나, ‘오라클 쇼크’의 파급력이 더 큰 모양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20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47.71포인트(1.18%) 내린 4008.70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66.81포인트(1.65%) 하락한 3989.60으로 출발한 뒤 낙폭을 조절해 4000선을 회복했으나, 여전히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하락세는 미국발(發) ‘오라클 쇼크’ 영향으로 뉴욕증시가 휘청인데 따른 것이다.
간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4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6% 내렸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81% 급락했으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3% 넘게 하락했다.
오라클이 미국 미시간주에 건설 중인 1기가와트(GW)급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핵심 투자자인 사모신용펀드 블루아울캐피털이 투자를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데이터센터는 오라클이 오픈AI와 약 3000억달러 규모의 협력 관계를 맺으며 건설을 추진해온 대규모 프로젝트다.
블루아울은 자체 자금에 더해 대규모 차입을 통해 투자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금융권이 AI 인프라 투자에 대해 까다로운 부채 조건을 제시하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라클 측은 데이터센터 건설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으나 시장의 불안 심리를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실제로 이날 오라클의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50bp까지 치솟기도 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부채 급증 등 오라클의 재무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유입된 점이 영향”이라며 “오라클은 새로운 파트너와의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으나 블루아울과의 결렬을 확인해줬다”고 말했다.
‘오라클 쇼크’에 AI 및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산됐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 대형 기술주 가운데 엔비디아(-3.81%), 알파벳(-3.14%), 테슬라(-4.63%) 등이 하락했다. 오라클은 5.4% 급락했다. AI 노출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애플(-1.01%), 마이크로소프트(-0.06%), 아마존(-0.58%), 메타(-1.18%)도 하락했다.
‘반도체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이 이날 정규장 직후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코스피 시장에서 대형 반도체주의 흐름은 엇갈리고 있다.
마이크론은 17일(이하 현지시간) 2026회계연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6.7% 늘어난 136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129억5000만달러)를 상회한 ‘어닝 서프라이즈’다.
이날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1100원(1.0%) 하락한 10만6800원에, SK하이닉스는 3000원(0.5%) 오른 55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오라클이 ‘AI 거품론’의 기폭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오라클은 지난 10일 뉴욕증시 마감 직후 실적발표를 통해 2026 회계연도의 자본지출을 500억달러로 기존 전망보다 150억달러 늘려 잡았다고 밝혔다. 이에 AI 인프라 확대에 대한 기대가 과열됐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11일 정규장에서 오라클 주가는 장중 16.49% 급락했고, 나스닥지수는 1.46%,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27% 각각 내렸다. 오라클의 CDS 프리미엄도 지난 2009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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