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투표서 57.36% 득표
“연금·장기 투자 중심으로 자본시장 구조 다시 짜야”
“비생산적 유동성, 자본시장으로 흡수할 해법 필요”
“금투협회는 업권 조정 넘어 시장 확장 역할 맡아야”
“연금·장기 투자 중심으로 자본시장 구조 다시 짜야”
“비생산적 유동성, 자본시장으로 흡수할 해법 필요”
“금투협회는 업권 조정 넘어 시장 확장 역할 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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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성엽 신영증권 사장. [신영증권 제공]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지금은 전 국민이 너무 직접 투자로 눈이 벌겋게 투자하는 건 건강하지 않다고 본다. 직접 투자와 간접 투자가 균형을 이루고, 단기보다는 장기 투자로 가는 게 맞다.”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가 제7대 금융투자협회장에 당선되며 자본시장의 역할과 방향에 대한 문제의식을 분명히 했다. 개인 투자자의 직접 투자 비중이 과도하게 높아진 현 상황을 짚으며, 장기 투자 중심의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는 인식을 전면에 내세웠다.
금융투자협회는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차기 협회장을 선출했다. 황 대표는 결선투표에서 57.36%의 득표율로 협회장에 당선됐다.
황 대표는 당선 직후 소감을 통해 “당선의 기쁨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 기간이 한 3개월 정도 됐는데 생각보다 힘들었다”며 “세 후보 모두 열심히 해서 후회 없는 선거였다고 본다”고 말했다.
선거 과정에서 회원사들과 직접 만나며 들은 현장의 목소리도 강조했다. 황 대표는 “회원사가 399개인데 정확한 숫자는 모르겠지만 200몇십 개 정도는 직접 만난 것 같다”며 “증권사들은 대부분 알지만 자산운용사나 작은 곳들은 잘 몰라 약속되는 대로 열심히 만났다”고 했다. 이어 “애로사항도 많이 들었고 도와달라는 얘기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금융투자협회의 역할에 대해 ‘균형’과 ‘확장’을 반복해서 언급했다. 그는 “대형사는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소형사는 혁신 참여를 더 확대하고, 어느 업권도 소외감 없이 균형 있게 갈 수 있는 시장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또 “작은 어항에서 서로 다투는 것보다는 더 큰 어항을 만들어 생태계를 잘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권 간 이해관계 조정보다 자본시장 전체의 외형과 기능을 키워야 한다는 의미다.
글로벌 환경 변화에 대한 인식도 드러냈다. 황 대표는 “이제는 한국만 볼 게 아니라 글로벌을 봐야 하고, 전 세계 금융 환경은 속도도 빠르고 변화도 굉장히 크게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글로벌 자본시장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금융당국과 국회에 대해서는 협력 가능성을 언급했다. 황 대표는 “금융당국의 KPI 자체가 금융이 잘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다만 국회와의 소통은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경제에서 자본시장의 역할이 굉장히 크다는 인식은 같지만, 방향 설정을 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중점 과제로는 연금과 자본시장, 장기 투자 문화 정착을 꼽았다. 그는 “연금과 자본시장은 다 연결돼야 한다”며 “미국의 401(k)나 호주의 슈퍼애뉴에이션 제도(Superannuation)처럼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401(k)는 근로자가 임금의 일부를 장기적으로 적립해 운용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퇴직연금 제도다. 슈퍼애뉴에이션은 호주에서 의무적으로 운영되는 연금 시스템이다. 두 제도 모두 장기·간접 투자를 통해 자본시장과 노후 자금을 연결하는 구조로 평가받는다.
황 대표는 또 “비생산적인 유동성이 자본시장으로 어떻게 잘 들어올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기 차익을 노린 자금보다 기업 투자와 장기 자금으로 연결되는 자본 흐름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는 “공약을 길게 말하기보다는 협회가 회원사를 위해 어떻게 바뀔 건지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었다”며 “세부적인 일들은 그동안 협회가 해온 것들을 더 들여다보면서 방향을 잡아가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1987년 신영증권에 입사해 30년 넘게 근무한 정통 증권맨으로, 2020년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차기 금융투자협회장의 임기는 2026년 1월 1일부터 2028년 12월 31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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