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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인구비율 47% 고흥”, 관광지 명칭은 영어 도배

선셋가든·레인보우교·선라이즈세리머니…위민 행정과 동떨어져

고흥군이 1월 1일 새해 해맞이 행사를 알리는 포스터를 영어 문구로 만들어 군민들에게 홍보하고 있다.

[헤럴드경제(고흥)=박대성 기자] 전남 고흥군이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명소 발굴을 추진하는 가운데 신규 관광지 이름을 영문으로 작명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어 군민의 눈총을 받고 있다.

인구 6만 명인 고흥군은 만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46.6%에 달하는 전국 최고령 지자체임에도 어르신을 위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고흥군(군수 공영민)에 따르면 고흥만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고흥지구 선셋가든’ 관광경관 명소화 사업의 발주를 완료하고 사업 추진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선셋 가든’은 고흥만방조제 인근에 총사업비 106억 원을 투입해 선셋 30m 높이의 전망대와 카페, 사계절 테마정원과 녹지공간 등을 조성하는 국비 공모사업으로 내년 1월 착공 예정이다.

고흥군은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계획’의 하나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선셋’이라는 이름으로 예산을 확보해 사업을 벌이고 있다.

‘선셋(Sunset)’은 해질녘, 노을빛, 해넘이, 일몰, 석양 등의 아름다운 뜻을 가진 말이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군청에서는 군민들이 이해하기 쉬운 단어를 내팽개치고 발음도 어려운 ‘선셋(썬셋)’으로 작명했다.

앞서 군에서는 남양면 육지에서 우도를 연결하는 보도교를 놓았는데 ‘무지개 다리’라는 친숙한 우리말 이름을 버리고 ‘레인보우교’로 명명하는 등 영어나 외래어 사용이 잦아지고 있다.

이 밖에도 내년 1월1일 오전 남열해수욕장과 발사전망대에서 열리는 해맞이 행사 포스터에도 ‘2026 Sunrise Ceremony’라고 홍보하고 있는 것도 볼썽사납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고흥읍 퇴직 공무원 송모 씨는 “노인 인구 비율 1위라면서 어르신들도 알아먹기 쉬운 이름으로 공공시설물 명칭을 짓는 것은 행정기관의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고흥군 관광정책실 관계자는 “공모 당시부터 ‘선셋가든’이라는 이름으로 공모를 해서 그렇게 부른거 같다”면서 “다만 현황 보고 시 우리말로 바꿀 수 있을지 건의해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