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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 “아직도 많이 보고 싶다”, 전람회 서동욱 1주기 추모

SNS에 ‘사랑하는 나의 벗을 보내며’ 글과 사진
“비로소 동욱이를 떠나보낼 수 있게 됐다”
“아직도 힘들지만, 오랫동안 전람회 노래 부르고파”

김동률이 단독콘서트 ‘산책’에서 서동욱 사진을 배경으로 ‘첫사랑’을 부르고 있는 모습. 서동욱 1주기인 지난 18일에 김동률 인스타그램에 올라왔다. [김동률 인스타그램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가수 김동률(51)이 전람회 멤버였던 고(故) 서동욱의 1주기를 맞아 “아직도 많이 보고 싶다”고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김동률은 지난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첫사랑’은 전람회 탄생의 결정적 계기가 된 곡”이라며 서동욱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1994년 발매된 전람회1집 커버.

김동률은 “고등학교 때 만들었던 데모 테이프 안에 수록된 ‘첫사랑’을 친구의 친구를 통해 듣게 된 동욱이가 저에게 장문의 감상문을 보내준 것을 계기로 우리는 친구가 됐다. 자연스럽게 팀을 이뤄 음악을 해 보자고 의기투합하게 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최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에서 진행한 단독 콘서트 ‘산책’을 언급하며 “공연에서 실은 ‘첫사랑’이 제게 가장 큰 난관이었다”고 털어놨다.

김동률. [헤럴드DB]

그는 “어떻게든 7회차 끝까지 최선을 다해 노래를 마무리하고 싶었다”며 “‘기억의 습작’ 단 한 곡을 듣기 위해 오신 관객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김동률은 당시 공연 끝 부분에 ‘사랑하는 나의 벗 동욱이를 보내며’라는 문구가 담긴 서동욱의 사진을 띄우고 ‘첫사랑’과 ‘기억의 습작’을 피아노를 치며 불렀다.

김동률은 이 부분을 두고 “열심히 노력했지만, 마지막 공연 때는 끝까지 노래를 완창하지는 못했다. 대신 제가 못다 한 파트를 관객 여러분들이 조용히 채워 주셨다. 정말 감사하다”며 “비록 백퍼센트 프로답진 못했지만, 그로 인해 저는 비로소 동욱이를 떠나보낼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적었다.

서동욱과 함께 불렀던 전람회의 곡을 홀로 부를 때 비록 완창하진 못했지만 관객들이 서동욱의 빈 자리를 채워줌으로써 그를 떠나보낼 수 있게 된 것 같다는 의미로 이해된다.

김동률은 이어 “어쩌면 저에게 꼭 필요했던 과정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을 뒤늦게 했다”며 “그리고 이건 저뿐만이 아니라 동욱이를 사랑했던, 그리고 전람회를 사랑했던, 그 자리에 함께 있던 모든 분이 비슷하게 느끼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많이 보고 싶고, 아직도 많이 힘들지만, 전 그래도 오랫동안 전람회 노래를 부르고 싶다. 때론 웃으며, 어쩔 수 없을 땐 울기도 하면서”라고 덧붙였다.

휘문고와 연세대 동창인 김동률과 서동욱은 전람회란 이름으로 그룹을 결성해 1993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꿈속에서’로 대상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이듬해인 1994년 1집을 냈고 1997년 해체할 때까지 단 세 장의 앨범을 냈지만, ‘기억의 습작’, ‘취중진담’, ‘여행’, ‘하늘 높이’, ‘이방인’, ‘다짐’ 등 여러 스테디셀러 곡을 남겼다.

전람회 해체 이후 김동률은 이적과 듀오 카니발을 결성해 가수 생활을 이어갔고, 서동욱은 맥킨지앤드컴퍼니, 두산 그룹, 알바레즈앤마살,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등 금융권에서 기업인으로 활약하다 지난해 12월 18일 지병으로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