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갑자기 숨차고 발목 퉁퉁 붓는다면…‘심부전’ 경고음

초고령사회 진입, 심부전 환자 4.4배↑
2023년 기준 국내 환자 175만명 달해
겨울 체온·습도 등 위험 요인 관리해야
금연·저염식·규칙적인 운동 기본 수칙


# 직장인 김모(58) 씨는 약간 비만 체형이지만 평소 조기축구 같은 운동을 즐기고 조깅도 틈틈히 하는등 스스로가 건강체질이라고 믿었다. 김씨는 언제부턴가 평소보다 숨이 차다고 느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고 그저 나이가 들어 생기는 자연스러운 증상으로 여겼다. 그러다 갑자기 조금씩 다리도 붓기 시작했다. 결국 건강검진에서 심장에 이상 소견이 있어 정밀검사가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고, 정밀검사 결과 ‘심부전’이란 진단을 받았다.

국내 심부전 유병율 20년새 4.4배 증가

심부전의 대표적인 증상은 ‘과도하게 숨이 차는 것’이다. 언덕이나 계단을 오를 때 등 일상생활에서 호흡곤란이 쉽게 나타날 수 있다. 힘든 운동을 했을 때처럼 숨이 찬다. 계단을 오르거나 몸을 무리하지 않아도 쉽게 숨이 찬다. 심하면 일상생활이나 휴식 중에도 숨이 차곤 한다.

특히 누워 있으면 기침과 함께 숨이 차고 다시 앉으면 나아지는 증상이 뚜렷해진다. 또 하나는 ‘발목부종’이다. 심장이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기 때문에 몸이 붓고 특히 다리쪽이 쉽게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 세번째는 ‘만성피로’다. 갑자기 심한 피로감이 생기거나 소화가 잘 되지 않는 등의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심장이 힘껏 펌프질을 해야 하는데 심부전이 되면 심장이 내보내는 혈액의 양이 줄어들어 심장에 피가 남고 고이게 돼 심장이 받는 압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심장에 혈액이 들어오기 전에 거치는 폐에도 압력을 높여 호흡곤란을 유발하고 심장 안의 압력이 높아지면 폐부종까지 이어질 수있다.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노년기 대표 질환인 심부전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대한심부전학회 ‘심부전 팩트시트 2025’에 따르면 국내 심부전 유병률은 2002년 0.77%에서 2023년 3.41%로 약 4.4배 증가했다.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유병률이 급격히 상승해 50대 2.5%, 60대 6.3%, 70대 12.9%, 80세 이상 26.5%에 달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집계한 2023년 기준 국내 심부전 환자 수는 175만명이다. 심부전 사망률은 2002년 인구 10만명당 3.1명에서 2023년 19.6명으로 약 6.3배 증가했다. 심부전의 5년 내 사망률은 폐암을 제외한 다른 암종 평균보다 높은 79%로 높다.

심장 펌프 기능이 약해지면서 발생하는 심부전

심부전의 대표적인 증상은 숨이 차는 것이다. 언덕이나 계단을 오를 때 등 일상생활에서 호흡곤란이 쉽게 나타날 수 있다. 심장이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기 때문에 몸이 붓고, 심한 피로감이 생기거나 소화가 잘 되지 않는 등의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심부전은 요즘처럼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철에 악화 위험이 높아 노년층의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심부전은 심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온몸에 혈액을 충분히 보내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심장은 하루 평균 10만 번 박동하며 혈액을 온몸에 공급해 산소와 영양분을 전달하고 노폐물을 운반하는데, 관상동맥질환, 심근경색 후유증, 장기간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판막질환, 심근증, 부정맥 등 여러 원인이 누적되면 심장의 수축력이 감소하고 정상적인 심장 구조가 손상되어 전신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심부전 상태가 된다. 특히 심부전의 약 40%는 고혈압이 원인이다. 만성적으로 높은 혈압은 심장에 지속적인 압력을 가해 심근이 두꺼워지고 기능을 떨어뜨린다.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지속적인 부정맥도 심장 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심부전은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에 증상이 쉽게 악화된다. 찬 공기에 노출되면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오르고,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심장은 더 강하게 펌프질을 한다. 이때 에너지 소비와 심장 부담이 증가해 심장 기능이 약한 환자에게는 큰 위험 요인이 된다. 여기에 활동량 감소, 탈수, 감염, 염분 섭취 불균형이 겹치면 심부전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또한 감기나 폐렴과 같은 호흡기 감염이 심부전 악화를 촉진해 입원이나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호흡곤란, 다리 부종, 식욕 저하 등

심부전의 초기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거나 누우면 호흡이 어려워지고, 다리나 발이 붓거나 체중이 갑자기 늘기도 한다. 또한 피로감, 식욕 감소, 복부 팽만, 밤중 잦은 배뇨, 기억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노년층의 경우 이러한 증상을 단순한 노화나 피로로 여기기 쉽다는 점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황희정 교수는 “이런 가벼운 증상이 심장 기능 저하를 알리는 경고 신호일 수 있다.”면서 “흉부 X선과 심장초음파 검사를 통해 이를 쉽고 빠르게 진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부전 치료는 손상된 심장의 부담을 줄이고, 혈액을 내보내는 펌프 기능을 보조하는 데 초점을 둔다. 기본은 약물치료다. 호흡곤란과 부종을 조절하는 이뇨제, 생존율을 높이는 ARNI 복합제(또는 ACE억제제), 베타차단제, 알도스테론 수용체 차단제, 그리고 SGLT2억제제가 핵심이다.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심부전에서는 심장재동기화치료(CRT), 삽입형 제세동기(ICD) 등 기기치료나 인공심장·심장이식 같은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심부전은 완치되는 질환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심장 기능이 호전되었다고 약을 중단하면 재발 또는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꾸준하고 지속적인 치료가 필수적이다. 그 밖에 너무 짠 음식을 피하고 체중조절, 금연을 실천하는 등 전반적인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노년층 심부전 환자 겨울철 생활 수칙

심부전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초기 심혈관질환 단계에서 위험 요인을 관리하고, 정기적인 검진으로 심장 기능 저하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다. 관상동맥이 좁아지기 시작한 초기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심부전으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특히 50세 이상이거나 고혈압·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슴 통증, 호흡곤란, 쉽게 피로해지는 증상에 민감해야 하며, 심장 초음파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게 좋다. 또한 금연, 저염식, 규칙적인 운동은 심부전 예방을 위한 기본 수칙이다. 노년층 심부전 환자는 겨울철에 특히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외출 시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지 않도록 방한을 철저히 하고, 실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짠 음식과 국물 섭취를 줄이고 수분 섭취를 조절하며, 체중 변화를 꾸준히 확인해야 한다. 또한 독감·폐렴 백신 접종으로 감염을 예방하고, 복용 중인 약은 반드시 의사와 상의 후 조정해야 한다.

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