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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구멍’ 의대 역대급 눈치싸움…‘불영어’·‘사탐런’ 정시 당락 가른다 [세상&]

올해 정시 6만9331명 선발…총 3회 지원 가능
주요 대학 다군 선발 확대·학생부 반영 늘어
자연계열 지정과목 폐지·의대정원 동결 변수
‘불수능’ 여파 커 과목별 유불리 잘 살펴야

18일 코엑스에서 열린 2026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를 찾은 수험생·학부모가 입장을 위해 줄 서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2026학년도 정시 모집 원서 접수가 12월 29일부터 시작된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불영어’·‘사탐런’ 등 변수가 많다. 올해 대학 입시의 마지막 기회인 만큼 철저한 전략 수립이 필요한 때다.

20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정시 모집에서 4년제 대학들이 선발하는 모집 인원은 전체 모집인원의 20.1%인 6만9331명이다. 이는 전년 대비 122명 줄어든 수치지만 수시 모집이 모두 끝나고 미충원 인원이 정시 모집으로 이월되기에 실제 모집 인원은 이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모집인원 20% 선발하는 정시…가·나·다 군별로 1회씩 총 3회 지원 = 전년과 정시 모집인원의 차이는 크지 않지만 올해 정시의 경우 ‘황금돼지띠’ 영향을 받아 수험생이 3만410명 증가한 만큼 지원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시모집은 권역별 차이가 크다. 올해도 전체 정시 모집인원의 66.8%를 수도권 대학에서 선발한다. 수도권 대학의 전체 전형 대비 정시 모집인원 비율은 2025학년도 35.0%에서 2026학년도 34.6%로 0.4%포인트 줄었다.

정시에서는 가·나·다 군별로 1회씩 총 3회 지원할 수 있다. 합격 후에는 한 곳만 최종 등록할 수 있기 때문에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 모집인원이 적은 학과는 합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부담에 지원 자체를 꺼리지만, 반대로 모집인원이 많은 학과는 지원자가 많아 경쟁률이 안정적이며 충원도 활발히 일어나는 편이다. 특히 대학별 인기 학과의 모집군이 달라지면 수험생의 지원 패턴이 달라지기 때문에 대학별 변경사항을 잘 확인해야 한다.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 새천년홀에서 종로학원 주최로 열린 ‘2026 정시 합격 가능선 예측 및 지원전략 설명회에서 학부모 및 수험생이 배치참고표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

▶다군 선발 확대 정시 변수…정시 학생부 반영 대학 늘어 = 올해 정시의 가장 큰 특징은 ‘다군 선발 확대’다. 서강대·이화여대·서울시립대 등은 다군 모집단위가 더 추가됐고 성균관대·동국대는 신설 학과를 모두 다군에 배치했다. 다만 전년도 다군 최상위 학과인 고려대 학부대학은 올해 가군으로 이동한 것이 변수다. 전반적으로 상위권이 지원을 고려할 만한 다군 선택지가 늘었다. 이외에도 한양대·중앙대·건국대 등이 일부 모집단위의 모집군을 변경했기에 이를 살펴야 한다.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를 반영하는 대학 늘어난 점도 변수다. 정시 학생부 활용은 크게 정성평가와 정량평가로 구분된다. 서울대·성균관대·한양대는 정성평가를 반영해 학생부의 교과이수현황·성취도·특기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정시에서 학생부 교과성적을 정량평가한다. 특히 연세대는 교과 외에도 출결 점수를 반영한다. 미인정 결석이 있을 경우 기준에 따라 최대 1점까지 감점한다. 다만 학생부 반영의 경우 교과 성적이 지원층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이상 수능에서 1~2문제를 더 맞히는 것으로 보완 가능하다.

▶자연계열 의대 모집 재조정 영향 커…수학·과학탐구 지정 과목 폐지 = 자연계열에서 수학·과학탐구 지정 과목이 폐지된 것도 주목해야 한다. 고려대는 전년도까지 자연계열 지원 시 과탐 두 과목 응시가 필수였으나 올해부터 폐지됐다. 홍익대의 경우 수학과 탐구 모두 지정 과목이 없게 됐다. 숙명여대 역시 전년도까지 자연계열 모집단위 지원 시 탐구에서 과탐 한 과목 이상을 반드시 응시해야 했으나 올해는 이러한 제한도 두지 않는다.

의대 모집 재조정으로 자연계 최상위권의 경쟁도 치열하다. 올해 의대 모집인원은 3058명으로 재조정 되었기에 일시적으로 1500명이 증원됐던 지난해와는 다른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지방권 소재 의대는 정원 원상 복귀와 관계없이 지역인재 60% 선발 기조를 유지했다. 이에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적은 인원을 정시로 선발하게 됐다.

전년도에는 의대 증원으로 인해 심리적 안정감이 생긴 상위권이 전략적이고 과감한 지원을 노려볼 만했으나 올해는 최상위권의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대 입시는 치대·한의대·수의대·약대 등 의·약학계열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최상위권 지원 흐름을 살펴야 한다.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 새천년홀에서 종로학원 주최로 열린 ‘2026 정시 합격 가능선 예측 및 지원전략 설명회’에서 학부모 및 수험생이 강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

▶‘불영어·불국어·사탐런’ 변수…원서 접수 29일~31일 진행 = 올해 수능의 경우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매우 어려워졌기에 과목별 유불리를 자세히 따져야 한다. 올해 수능 채점 결과 발표에서 국어·영어 영역의 난도가 매우 높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영어 1등급 비율이 지난해 6.22%에서 올해 3.11%로 반토막이 났다. 사탐과 과탐 역시 과목별 편차가 크다.

‘사탐런’의 확산도 정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능에서는 사회·과학 탐구 응시자 47만3911명 중 1과목 이상 사회탐구를 선택한 비율은 약 77.1%였고 사회탐구만 응시한 수험생 비율도 60.0%에 달한다.

정시 모집 원서 접수는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다. 최초 합격자를 대상으로 2026년 2월 3일부터 5일까지 1차 등록을 마감한다. 1차 등록은 복수 합격한 대학·학과 중에서 1개를 골라 등록해야 한다.

1차 등록이 마감되면 미등록 충원 인원이 발생한 대학에서는 미등록 충원 학과와 1차 등록 인원, 추가 합격자가 나뉜다. 이 기간에는 상위권 대학부터 가·나·다 군별 합격자의 연쇄 이동이 발생한다. 매년 추가 합격자의 비율이 꽤 높기 때문에 미등록 충원합격 등록이 마감되는 2026년 2월27일까지 합격 가능성이 열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