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연구원 보고서
전기차 급증에도 수송 배출은 증가
한국도 ‘총량 감소·수송 증가’의 딜레마
일본·중국 사례 “전략은 다양할수록 효과”
전기차 급증에도 수송 배출은 증가
한국도 ‘총량 감소·수송 증가’의 딜레마
일본·중국 사례 “전략은 다양할수록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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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평택항 내 기아자동차 수출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수송부문 탄소 감축을 위해서는 전기차에 한정된 전략을 넘어 감축 수단을 다각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22일 발표한 산업분석 보고서에서 “수송부문 특성상 전기차 중심의 단일 전략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며 “하이브리드차, 친환경 상용차, 탄소중립 연료 등 다각화된 감축 수단 병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와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총 탄소 배출량은 5만3206Mt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주요 배출국 가운데 한국과 일본, 일부 유럽 국가만이 전년 대비 감축에 성공했다. 그러나 부문별로 보면 전력·산업과 달리 수송부문은 대부분 국가에서 배출량이 오히려 증가했다.
수송부문은 글로벌 탄소 배출의 15.9%를 차지하며 전력(29.4%)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2020년 대비 2024년 수송부문 배출 증가율은 16.9%로 8개 주요 부문 중 가장 높았다. 전기차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도 탄소 배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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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주요 국가·지역 및 부문별 탄소 배출 현황 표 [자동차연구원 제공] |
보고서는 그 원인으로 ▷개인 소유 차량 중심 구조로 인한 규제 한계 ▷내연기관 차량의 긴 수명주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등 중량 차량 판매 확대 등을 꼽았다. 실제로 2024년 글로벌 SUV 판매는 2020년 대비 47.5% 증가하며 상승 추이를 이어가고 있으며, SUV는 일반 중형 승용차보다 평균 20% 이상 탄소를 더 배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2024년 총 탄소 배출량은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수송부문 배출량은 3.7% 증가했다. 수송부문 비중도 2020년 14.4%에서 2024년 16.6%로 꾸준히 확대됐다. 특히 도로교통이 수송 배출의 96% 이상을 차지해, 도로 중심 감축 전략이 시급한 과제로 꼽혔다.
보고서는 일본과 중국의 사례를 주목할 만한 대안으로 제시했다. 일본은 전기차 비중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차 대중화와 연비 개선을 통해 수송부문 배출을 전년 대비 6.2% 줄였다. 하이브리드차는 2024년 일본 신차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현실적인 감축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중국은 전기차 보급 확대와 함께 친환경 트럭 육성, 노후차 교체 정책을 병행하며 수송부문 배출 감소를 달성했다. 특히 전기 트럭과 배터리 교환식 상용차 확대는 도로교통 배출 감축의 핵심 수단으로 평가된다.
해외 사례를 참고해 보고서는 국내 수송부문 탄소 감축을 위해 ▷하이브리드차 및 친환경 트럭 확대 ▷전기차 가격 경쟁력·충전 기술 개선 ▷e-fuel 등 탄소중립 연료 활용 ▷노후 차량 전환 지원 ▷교통 시스템 효율화(AI 신호 최적화 등)를 종합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전기차는 중장기 핵심 수단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소비자 수용성이 높은 기술과 기존 차량을 활용한 감축 전략을 병행해야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며 “수송부문 탄소 감축의 해법은 단일 해답이 아닌 다층적 조합 전략에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