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부패한 이너 서클” 직격
‘검사 1호’ BNK금융지주 첫 타깃
‘검사 1호’ BNK금융지주 첫 타깃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그룹 수장을 겨냥해 “부패한 이너 서클”이라고 직격한 직후 금감원이 ‘검사 1호’로 BNK를 겨누자, 금융권 전반에 지배구조 리스크 관련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또 하나의 ‘관치 금융’이 강화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다음달 중으로 BNK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문제가 있는지 등을 살펴보기 위한 검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BNK금융은 빈대인 현 BNK금융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지만 후보 접수 기간이 사실상 4일에 불과해 논란이 불거졌다. 이는 최근 이 대통령이 업무보고에서 금융기관 지배구조 문제를 강하게 지적한 뒤 이뤄지는 첫 사례다.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진행되는 다른 금융지주의 긴장 수위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이찬진 금감원장이 “지금 거론되는 금융지주사들에 관해 검사 착수를 준비 중”이라고 표현하면서 특정 금융지주에 국한되지 않을 수 있다고 시사했기 때문이다. BNK금융뿐만 아니라 현재 신한금융 이사회가 차기 회장 후보로 진옥동 현 회장을 단독 추천한 상태다. 이달 말에는 우리금융의 임종룡 현 회장이 연임에 도전한다.
당국의 고강도 정책에 전북은행은 박춘원 JB우리캐피탈 대표를 차기 행장 최종 후보로 추천했으나 18일 “후보자에 대해 추가 검증을 거치겠다”며 선임을 돌연 보류한 상태다. 박 대표는 2021년 JB우리캐피탈 취임 후 매년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김건희 여사 측근인 김예성 씨가 설립에 관여한 IMS모빌리티 투자 건으로 특검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도 최근 기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달 임기가 끝나는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기업공개(IPO) 추진이라는 과제를 맡고 있어 연임 가능성이 제기된다. 3월 임기가 종료되는 이은미 토스뱅크 행장을 두고도 이달 임원추천위원회가 가동됐다. 내년 2월 최종 후보가 확정될 예정으로 흑자 전환을 이끈 점을 고려하면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내년 회추위가 꾸려지는 KB금융 역시 영향권에 놓여 있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사외이사의 독립성 확보와 금융지주 회장 연임 구조 개선을 명분으로 국민연금의 사외이사 추천권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IT 보안과 금융소비자 분야에서 대표성을 갖춘 사외이사를 1명 이상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 이찬진 원장의 구상이다. 유혜림·정호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