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코스닥 상장 삼진식품, 1만9210원에 거래 마쳐
1953년 창업, 3대가 어묵 한길 이어온 부산 대표기업
1953년 창업, 3대가 어묵 한길 이어온 부산 대표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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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삼진식품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에서 삼진식품 임직원들이 단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삼진식품 제공] |
[헤럴드경제(부산)=이주현 기자] 부산 소재 어묵 제조사 삼진식품이 코스닥 시장 상장 첫날인 22일 장 초반 공모가 대비 181.58% 이상 급등(오전 11시 기준)하며 강세를 보였다. 시초가는 공모가보다 201.32% 높은 2만2900원에 형성됐고 개장 직후에는 2만5600원까지 오르며 장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오름폭이 축소돼 공모가(7600원) 대비 152.76% 오른 1만92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진식품은 1953년 부산에서 창업한 이후 70년이 넘는 기간 동안 3대에 걸쳐 어묵 제조 한길을 이어오며 부산지역에서 성장해온 기업으로 이번 상장을 통해 다시 한번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청약경쟁률부터 대박 예고 3225 대 1 기록=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삼진식품은 2만1400원에 거래됐다. 공모가 대비 1만3800원 올랐다. 이 같은 급등세는 앞선 공모주 청약 단계에서부터 예고됐다는 평가다. 삼진식품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 모두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삼진식품은 지난 3~9일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인 7600원으로 최종 확정했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2313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1308.87 대 1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 11~12일 이틀간 진행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는 총 경쟁률 3224.76대 1을 기록하며 올해 IPO 일반 청약 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비례 경쟁률은 6449.52대 1에 달했으며, 이에 따른 청약 증거금은 약 6조1270억원, 청약 건수는 29만9862건으로 집계됐다.
▶어묵 한길 3대가 이어온 삼진식품=삼진식품은 1953년 고(故)박재덕 창업주가 부산 영도구 봉래시장 입구의 판잣집을 개조해 어묵 공장을 세우며 시작됐다.
이후 1983년부터는 창업주의 아들 박종수 회장이 대표로 취임해 생산·포장 설비를 구축하고 매출 20억원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부산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은 삼진식품은 박종수 회장의 장남 박용준 대표가 3대 경영인으로 경영에 참여하면서 전국적으로 친근한 브랜드로 도약했다. 어묵 산업이 정체기에 접어든 2010년대 미국에서 회계사의 길을 걷던 박 대표는 부친의 건강 악화로 귀국해 가업을 잇게 됐다.
박 대표는 생산·영업·유통 전반에 직접 뛰어들며 현장을 익혔고, 이 과정에서 B2B 중심 매출 구조의 한계를 체감했다. 이후 소비자 대상 B2C 전략으로 전환하고 포장 디자인을 개선은 물론 온라인 오픈마켓 등으로 판로를 확대했다. 백화점과 홈쇼핑은 물론 PC방까지 유통망을 넓히며 인지도를 높였다.
특히 어묵을 빵처럼 판매하는 ‘어묵 베이커리’ 매장을 도입해 2013년 본격 운영에 들어갔고, 이는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하는 계기가 됐다. 그 결과 2013년 83억원이던 매출은 2022년 830억원으로 10배 성장했으며, 매출 구조도 유통·매장·온라인 중심으로 다각화됐다. 2024년 매출은 964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3분기까지 76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약 17% 성장했다.
삼진식품은 코스닥 상장 이후 안정적인 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원재료의 안정적 확보와 생산 자동화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의 어묵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동남아산 실꼬리돔과 미국·러시아산 고급 명태를 산지에서 대량 확보해 원재료 가격 변동에 대비하고, 생산 자동화 시스템을 확대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해 누구나 부담없이 어묵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프리미엄 선물세트와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여 한국 어묵을 K-푸드 대표 먹거리로 키워나간다는 목표다.
박용준 삼진식품 대표는 이날 “코스닥 상장은 회사가 한 단계 도약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공개기업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