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팀 출범 일주일만 23명→30명 증원
전재수 이어 임종성·김규환 소환 저울질
통일교 자금·회계 담당자 연쇄 소환 예고
전재수 이어 임종성·김규환 소환 저울질
통일교 자금·회계 담당자 연쇄 소환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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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교로부터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무렵 통일교 측으로부터 현금 2000만 원과 고가의 시계를 수수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김아린 기자]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속도전을 내는 모습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22일부로 특별전담수사팀을 5명 증원했다. 지난 18일 압수수색물 분석을 맡을 회계 요원 2명을 늘린 데 이어 이날부터 5명이 추가로 투입돼 수사팀 총원이 30명으로 늘었다. 지난 15일 경기 가평 통일교 천정궁 등 10곳에 대해 동시다발 압수수색을 벌이며 강제수사의 포문을 연 경찰이 압수물 분석 등 신속한 수사를 위해 수사 인력을 대폭 보강한 것이다.
박성주 국수본부장은 22일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 15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으로부터 통일교 관련 기록 이첩받고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곧바로 특별전담수사팀 편성해 수사에 착수했다”며 “공소시효 문제를 감안해 사건 배당 때부터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최대한 신속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담팀 출범 9일 만인 지난 19일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소환해 14시간이 넘는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조사를 받은 뒤 전 의원은 “통일교로부터 그 어떤 금품수수가 없었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강력하게 드린다”며 재차 의혹을 부인했다.
전 의원은 통일교로부터 현금 2000여만원과 고가 브랜드 시계 한 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데, 이에 적용되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공소시효가 임박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경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읽힌다. 전 의원과 통일교 사이 금품이 오간 시점은 2018년께로 추정되는데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은 공소시효가 7년이라 만료가 임박했거나 이미 종료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 의원은 뇌물죄 혐의도 받고 있는데, 뇌물죄 성립 핵심 요건인 직무 대가성을 입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여기에 더해 경찰은 통일교가 전 의원의 책 500권 구매를 통해 우회적으로 지원에 나섰다는 의혹도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전 의원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수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도 전해졌는데 이와 관련해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허위보도에 대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적었다.
전 의원이 의혹을 강하게 일축하는 만큼 경찰은 우선 전 의원의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와 참고인 진술 등을 검토한 뒤 필요하면 전 의원을 다시 소환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경찰은 전 의원 외에도 통일교에서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임종성, 김규환 전 의원에 대한 소환 시기도 저울질하고 있다. 전담팀 관계자는 이날 “임·김 전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23일 통일교 세계본부 총무처장을 지낸 조모씨에 대한 소환 조사를 시작으로 통일교 자금 담당자들에 대한 소환 일정도 조율 중이다. 조씨는 통일교 자금 집행에 깊이 관여해 온 인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앞서 한학자 총재의 전 비서실장인 정원주 씨를 소환해 교단 자금 흐름과 출처 등에 대해 캐묻는 등 관련자들을 하나씩 소환해 수사의 퍼즐을 맞춰가고 있다. 경찰 전담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까지 전담팀은 통일교 관계자 총 8명을 조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전담팀은 지난 15일과 16일 이틀간 특검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에 대한 자료를 확보했다. 전담팀은 특검으로부터 인계받은 자료에 더해 언론에서 제기된 의혹들 전반에 대해 들여다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